‘완성형 몰빵 배구’ GS칼텍스, 도장깨기로 정상 등극
입력 2026.04.05 18:30
수정 2026.04.05 18:30
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진 완벽한 상승곡선
V리그 최고 공격수 실바 살린 세터진, 이영택 감독 리더십도 한몫
ⓒ GS칼텍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 팀 한국도로공사 상대로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36점을 폭발한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15 19-25 25-20 25-16)로 격파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던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차례로 돌파하는 ‘도장깨기’ 여정을 통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단기전 특유의 압박과 체력 부담 속에서도 경기력이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장 강한 팀으로 남았다.
이번 우승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실바가 있었다. 실바는 높은 공격 점유율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공률을 유지하며 매 경기 팀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하이볼 처리와 오픈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며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다운 확실한 득점 루트를 제공했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진정한 경쟁력은 ‘실바 의존’이 아닌 ‘공격 분산’에 있었다. 상대가 실바 견제에 집중할수록 다른 공격 루트가 살아났고,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교체 투입된 레이나가 공격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권민지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안정적인 득점 지원을 이어갔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매 경기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의 상승세 뒤에는 ‘젊은 리더십’이 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단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소통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했다. 그 결과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고, 위기 상황에서도 팀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모습은 특히 시즌 막바지 5, 6라운드 순위 경쟁과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주장 유서연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경기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이끄는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감정 기복 없이 팀을 안정시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 세터들의 활약상도 빛났다. 김지원은 2025-26시즌 세트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실바와 지난 두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 높은 공격 전개를 이끌었고, 미들블로커진과의 유기적인 연계 역시 팀 공격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흐름이 끊긴 순간 교체 투입돼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고 공격의 활로를 여는 등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베테랑 세터 안혜진의 부활도 GS칼텍스에게는 큰 힘이 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안혜진은 시즌 후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노련한 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중요한 순간마다 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으로 흐름을 지탱했고, 김지원과의 조화는 공격 전개의 안정감과 다양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우승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