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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36조 돌파했는데…한은 긴축 시그널에 긴장감 고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5.31 07:07
수정 2026.05.31 07:07

금통위 점도표 연 3.00% 전망 '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올해만 9조 늘어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반대매매 우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강세 속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급증한 가운데,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 확대와 반대매매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제시했다.


총 21개의 점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가 연 3.00%에 몰렸고, 연 2.75%에는 7개, 연 3.25%에는 2개가 분포했다.


현 기준금리인 연 2.50%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개에 그쳤으며,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한 위원은 없었다.


점도표는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향후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놓고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해석한다.


최근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 만큼, 한은이 인플레이션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경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금리 상단이 8%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빚투'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증시 주변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신호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6조2547억원으로, 올 초와 비교하면 9조원 넘게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위험도 확대된다.


실제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금리 인상 시 빚투족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 달 새 성장률 전망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진 데다 부동산 가격까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와 빚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는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도 단기간 내 빚투 열기가 꺾이긴 쉽지 않을 거란 견해다.


양 교수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를 한두차례 올린다고 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때 빚투 투자자들의 부담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빌려서 투자한 자금은 주가가 꺾이는 순간 이자 부담과 반대매매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 하루이틀 사이에도 마진콜을 맞는 사례도 나올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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