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미국 정보당국 판단
입력 2026.04.04 16:59
수정 2026.04.04 17:00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인도 국적의 화물선 자그 바산트호가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뭄바이항에 입항했다. ⓒ EPA/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당분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란이 해당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사실상 미국을 상대로 한 핵심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요충지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통행 제한을 유지함으로써 에너지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서두르도록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이번 군사 충돌이 오히려 해협 통제 능력을 부각시키며 역설적으로 이란의 지역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저지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란에 '대량혼란무기'를 쥐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으며, 전쟁 이후 이란의 수로 통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이 문제에 더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선박들은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최근 호르무즈해협 통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에 의하면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이 두바이 인근에서 출발해 이란 연안 경로를 따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또 오만과 관련된 유조선 3척도 최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향후 선박 통행을 국가별로 차등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으로 분류해 통행 허용 여부를 달리하거나, 일부 국가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