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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美, 82공수사단 2000명 중동 투입…트럼프, 강·온 ‘양면’ 전략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25 20:39
수정 2026.03.25 20:41

2021년 8월 미국 육군 82공수사단이 아프카니스탄 카불로 향하는 수송기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89년 말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의 축출을 위해 투입된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약 2000명의 중동 배치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 장악이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등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전쟁부(국방부) 당국자들은 24일(현지시간) “전쟁부가 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의 중동 이동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브랜든 텍트마이어 사단장과 수십 명의 참모들, 각 800명 규모의 2개 대대가 대상이다. 이들은 육군 신속대응군(IRF) 소속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18시간 안에 전개가 가능한 부대다. 이란 인근 지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출발해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 해병대 전력을 포함해 약 7000명의 지상군이 중동에 배치되는 셈이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 제31원정대 2500명은 27일 중동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발하는 해병대 제11원정대 2500명은 다음달 중순쯤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1917년 창설된 82공수사단은 낙하산 강습을 통한 침투를 주임무로 하는 미 육군 정예 병력이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비롯해 968년 베트남전쟁과 1983년 그레나다 침공,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에도 투입된 적이 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주둔하며 낙하산으로 적진에 침투해 비행장 등의 주요 표적을 확보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이번 파견 병력은 82공수사단 내 신속대응군(약 3000명 규모) 소속이다.


이들은 하르그섬 장악이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으로부터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며 종전 협상의 진전을 시사했지만, 이와 동시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도 채비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군사 압박을 가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시 목표로 거론되는 하르그섬은 이란산 원유의 핵심 수출기지로, 앞서 미군의 집중 공습으로 섬 내부 군사시설이 타격을 받았다. NYT는 “미 해병대를 먼저 투입한 후 82공수사단을 증원 병력으로 추가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해병대가 공습으로 손상된 하르그섬 비행장을 신속히 수리한 뒤 C-130 수송기 등으로 물자와 병력을 보급받는 식으로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를 위해 해협 초입의 군사 요충지인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 3개 이란 섬을 장악하는데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이란 남부 해안을 점령하거나, 고농축 우라늄을 탈취하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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