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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없는 홈런왕들’ 저지·오타니, 4차전 나란히 안타...반등 예고? [월드시리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0.30 22:36
수정 2024.10.30 22:43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 ⓒ AP=뉴시스

‘홈런왕’ 애런 저지가 드디어 적시타를 뽑으며 침묵을 깼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앤서니 볼피-오스틴 웰스-글레이버 토레스 등의 홈런을 묶어 11-4 대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여전히 다저스에 유리한 상황이다. 역대 MLB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2,3차전을 내리 따낸 팀이 시리즈를 놓친 사례는 한 번 뿐이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시드 1번팀의 월드시리즈 치고는 예상 밖으로 싱거웠다. 양키스가 다저스에 일방적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4차전에서는 달랐다. 장타력을 과시하며 압승했다.


다저스 프리먼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0-2 끌려가던 양키스는 2회 버두고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3회에는 볼피의 만루 홈런이 터져 5-2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스미스에게 솔로 홈런 등을 허용하고 4-5 쫓긴 양키스는 6회 웰스 솔로포-8회 토레스 홈런포 등에 힘입어 11-4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침묵을 지키던 저지의 적시타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저지는 월드시리즈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차전까지 12타수 7삼진 1볼넷 1안타. 정규시즌 158경기 타율 0.322(3위) 58홈런(1위) 144타점(1위)을 기록한 강타자 저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침체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3연패에 빠지자 일부 팬들은 “저지 탓”이라며 압박했다. 애런 분 감독도 3차전 패배 후에는 “저지가 깨어나길 바란다. 저지가 터져야 팀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도 침묵을 지키던 저지는 11-4 앞선 8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마침내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출루한 저지는 도루에도 성공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 기대하는 홈런은 터지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투런 홈런 이후 6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그러나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벼랑 끝에서 저지의 홈런이 터지면서 양키스가 완전히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한편. 월드시리즈에서 저지와 홈런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도 이날 안타를 뽑았다.


오타니는 지난 26일 월드시리즈 1차전 8회말 2루타 이후 안타가 없다. 어깨 부상 탓이 크다. 오나티는 2차전 7회말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교체 아웃됐다. 정밀 검사를 받은 뒤 동료들보다 뉴욕에 늦게 도착한 오타니는 어깨 부분 탈구 진단을 받았다.


월드시리즈에서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오타니는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1번 타자(지명)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스윙만 봐도 오타니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좋지 않지만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3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4차전에서는 기어이 안타를 뽑았다. 앞선 두 타석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10타석 만에 나온 안타다.


저지와 마찬가지로 지난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시즈 4차전 이후 6경기 동안 홈런이 없다. 이날의 안타가 팀의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는 5차전에서 홈런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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