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두 손은 무겁게, 두 발은 가볍게"…민족의 대이동 시작 [데일리안이 간다 85]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4.09.13 13:56 수정 2024.09.13 13:57

추석 연휴 하루 앞둔 13일, 서울역과 용산역 등에는 벌써부터 귀성객들로 '북적'

취업성공 청년 "지난해에는 고향에 못 내려갔지만 올해 취업성공해 기쁜 마음"

"군에서 4박 5일 휴가 나와…빨리 집에 가 밥도 먹고, 가족·친구들도 보고 싶어"

이날 오전 8시 기준 하행선 열차 예매율 92.7%…경부선 96.6%, 전라선 94.9% 등

13일 용산역 대합실 내 열차 도착 안내판 앞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역과 용산역 등지에는 일찌감치 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들로 벌써부터 북적였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역과 용산역에는 아이를 안은 채 KTX 승강장으로 향하는 부부, 가족에게 줄 선물을 사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시민, 추석에 맞춰 휴가를 나온 군인 등 고향에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13일 용산역을 찾은 가족.ⓒ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최모(27)씨는 "1년 만에 고향에 내려간다. 지난 설에는 취업 준비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했다"며 "이제는 취업도 했고 어엿한 성인이 된 기념으로 부모님과 할머니께 드릴 선물을 샀다. 30분 뒤면 기차를 타러 가는데 벌써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대합실에 걸려있는 기차 시간표를 번갈아 보던 군인 박모(21)씨는 "순간 기차 날짜를 잘못 예약한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오늘부터 4박 5일간 휴가 나왔다. 지난 설은 훈련소에서 보냈는데 이번에는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얼른 할머니 댁에 가 명절 때마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갈비찜을 먹고 싶다.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과 동네 친구들도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13일 용산역에는 고향에 가기 위해 휴가 나온 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용산역 대합실도 고향을 방문하려는 귀성객으로 가득 찼다. 캐리어나 선물 세트 등을 양손 가득 들고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배모(40)씨는 "이번 명절에 고향에 못 갈 줄 알고 2주 전 성묘를 하러 갔을 때 부모님을 뵙고 왔다. 그런데 다행히 일이 잘 풀려서 이번 추석 연휴에도 천안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초에 조카가 태어났는데 한 번도 못 봤다. 그런데 이번에 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역 승차권 판매대를 찾은 시민들. 전광판에는 열차표 매진 표시가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상행선 열차 예매율은 72.9%, 하행선 열차 예매율은 92.7%다. 하행선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96.6%로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였고, 전라선은 94.9%, 호남선은 92.9%, 강릉선은 91.2%로 뒤를 이었다.


13일 오후 1시쯤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한 귀성객이 올라타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