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대비법? 외계인 대비법 만들지 그러냐"…한동훈, 민주당 향해 일침
입력 2024.09.12 11:05
수정 2024.09.12 12:06
여야의정 협의체 관련 민주당 소극적 태도에도 일갈
"민주당, 정말 여야의정 협의체 운영 생각 있느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속해서 계엄령을 주장하며 대비법 발의를 검토하겠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있지도 않을 계엄에 대비하는 것은 있지도 않은 외계인에 대비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차라리 외계인 대비법을 만들지 그러느냐"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정말 있는지를 캐물었다.
한동훈 대표는 12일 오전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계엄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마치 있지도 않은 얘기를 있는 것처럼 해놓고 계속 시리즈로 이어가고 있다"며 "심지어 있지도 않을 계엄에 대비하는 법을 발의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누가 계엄을 하겠다는 것이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하겠다는 것이냐. 이런 식의 황당한 얘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190석 정도를 갖고 있으면 이러한 황당한 짓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나보고 '외계인 같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본인들도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사과했고, 지나가다 만났을 때도 사과를 했다. 그 사과는 충분히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외계인대비법과 같은 계엄령대비법도 올려놓는다면 같이 한번 얘기해 보자.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들어나보자"고 날을 세웠다.
또 그는 "민주당은 대한의사협회(의협) 같은 곳이 다 들어오지 않으면, 웬만한 곳이 다 들어오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발할 수 없단 입장인데 이해가 안 간다"며 "의료계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돼 있지 않고 각각 다르다. 민주당이 정말 여·야·의·정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의료단체가 다 한꺼번에 참여할 상황이라면 지금처럼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협의체 하자고 본인들도 말씀하지 않았느냐"라고 다그쳤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의료계의 대부분 단체에 협의체에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드렸고, 그러면 참여가 가능한 단체만이라도 일단 출발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게다가 국민의힘은 협의체의 어떤 전제 조건도, 어떤 의제 제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지금 협의체를 통한 해결의 통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이 문제 해결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국민의 불안, 생명에 대한 위험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협의체가) 신속히 출범해야 하며, 그래야 추석 전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지 않겠느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