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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패트 동지'들과 만찬…"한동훈 발언, 마음 속 걸림돌 될 수도"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7.22 21:59 수정 2024.07.22 22:01

패스트트랙 사건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회동

원희룡·윤상현도 참석해 '결선 대비용' 해석 나와

윤상현·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23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윤상현 후보도 참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전당대회 결선에 대비한 '반한(반한동훈)' 세력의 결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경원 후보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4월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 등이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의 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맞서며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이만희 의원이 참석했고, 강효상·곽상도·김선동·윤상직·정갑윤·정양석 전 의원 등이 만찬을 함께했다. 나 의원은 본격적인 식사 전 "재판 동지들인데 오늘 속상해서 다들 밥 한끼 같이 먹자는 것"이라고 이날 만찬의 배경을 설명했다.


나 후보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찬이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공개'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토론회에서 자신의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한 후보는 당 안팎으로 논란이 일자 이튿날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또다시 나 후보와 언쟁을 벌이면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패스트트랙 사건에 연루돼 있지 않은 원·윤 후보가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결선투표에서의 '연대'를 염두에 둔 회동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 후보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폭로에 대해 "한 후보의 발언은 결국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치유하는 노력이 있지 않고서는 계속해서 당이 하나로 가는 데에 마음 속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분열될까 당정관계가 편치 않을까 우려된다"며 "그래서 다음 지선이나 대선 전에 당이 기반을 닦아야 하는데 여러 걱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원·윤 후보와의 결선투표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특별히 거기(연대)에 대해서는 말을 나눈 건 아니다. 다만 패스트트랙 관련 발언에 대해 (한 후보가) 그동안 당의 역사나 뿌리에 인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윤 후보가) 함께 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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