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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못 이기고 트레이드도 무산…서울·울산, 이 정도면 악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7.19 16:05 수정 2024.07.19 16:05

이태석·원두재 트레이드, 울산의 변심으로 무산

김기동 감독 분노 유발, 울산에 집 구한 이태석은 큰 상처

리그 맞대결에서는 2017년 이후 7년 동안 무승

이태석.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은 울산 HD와 질긴 악연으로 얽혀 있다.


서울의 울산전 승리는 2017년 10월 28일(3-0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치러진 21번의 맞대결에서 6무 15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다. 무려 7년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올 시즌 치른 3번의 맞대결(1무2패)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 패배는 유독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서울은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로 기세가 좋았다.


반면 울산은 서울을 만나기 전까지 3경기서 1무 2패로 주춤했다. 급기야 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갑작스럽게 A매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팀이 어수선했다. 서울전까지 지휘할 것으로 예상됐던 홍 감독이 고별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팀을 떠났고, 대행체제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울산은 서울을 만나자 거짓말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 시간 주민규의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서울전 2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반면 서울은 핵심 선수 제시 린가드가 이 경기서 부상을 당해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주중 경기서 K리그 데뷔 첫 필드골로 기세를 올렸던 린가드가 울산전에서 쓰러지며 약 4주 가량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7년 동안 울산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서울. ⓒ 대한축구협회

울산와의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은 최근 울산과 선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이태석을 내주고 울산서 미드필더 원두재를 받기도 했다.


양 구단은 구두 합의에 이어 선수 개인 협상까지 끝냈다. 이에 서울은 지난 17일 포항과의 코리아컵 8강전 명단에 이태석을 제외했다.


하지만 팬 반발에 부딪친 울산이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철회했다. 김기동 감독은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분노했다.


결국 피해는 선수들이 보게 됐다. 울산에 집까지 구한 이태석은 큰 상처를 받았다. 원두재 또한 상당한 허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서울은 현재 구단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에 나설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데 트레이드는 이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과는 정말 지독한 악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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