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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男 선택한 한국女 늘고 있다"…그 배경에는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3.21 04:11
수정 2024.03.21 04:11

최근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여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들 한국 여성 중 상당 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었다.


베트남여성·한국남성 부부로 유튜브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릴리커플 LilLi Couple' ⓒ인스타그램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2만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18.3%) 늘었다.


2019년 2만4000건을 기록했던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팬데믹 여파로 2021년 1만3000건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 비율이 가장 높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22.5%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3.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8.1%), 태국(13.7%)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베트남(48.3%), 중국(16.9%), 태국(4.4%) 등의 순이었다.


작년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으로, 전년보다 7.5% 늘며 팬데믹 직전인 2019년(5956건) 이후 4년 만에 다시 5000건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27.7%로 가장 많았고 중국(18.4%), 베트남(15.8%)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중국은 22.8%, 베트남은 35.2%가량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10년간 미국·중국·캐나다 등 상위 국적 남성과의 결혼이 모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간 결혼 건수는 10년 전인 2014년에는 283건에 그쳤지만, 10년 만에 2.8배인 792건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1천748→1천386건), 중국(1천579→921건), 캐나다(481→281건), 호주(249→158건) 국적 남성과의 결혼 건수는 모두 줄었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상당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베트남 출신 한국 여성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는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마이크로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들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이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중 일부는 외국인과의 이혼에서 비롯된 셈이다. 현행법상 결혼 이민 비자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혼인 관계 2년 이상 유지시 귀화 신청이 가능하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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