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느낀 81세 할머니, 뱃속에서 태아 나왔다
입력 2024.03.20 16:28
수정 2024.03.20 16:28
심한 복통을 느껴 병원을 찾은 80대 할머니가 배 속에서 50여년 전에 죽은 태아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매체 G1에 따르면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수우에 거주하는 할머니 다니엘라 알메이다 베라(81)는 지난 14일 복통으로 지역 병원을 방문했다.
평소 요로감염 치료를 받아온 할머니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그 결과 배 속에서 석회처럼 변한 태아(석태아)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산부인과 전문의 등으로부터 태아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다음날 사망했다.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주요 사망 원인이 요로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석태아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전에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적출 수술을 진행했던 의료진은 '마지막 임신이 56년 전'이라는 환자 생전 언급과 석태아 상태 등을 토대로 아이가 50여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족에 따르면 할머니는 처음 임신했던 10대 시절부터 복통을 호소했으나,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해 대체 치료법을 선호했다고.
브라질 보건당국은 "극히 일부 임산부에게 발생하는 드문 사례"라며 "(석태아는) 수십 년 동안 발견되지 않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시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멕시코에서도 지난해 84세 할머니에게서 40년 전 유산된 석태아가 발견된 바 있다. 이 할머니도 가벼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석태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