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대량 학살' 호주 농부 4년 후…
입력 2024.02.26 17:07
수정 2024.02.26 17:26
호주에서 2020년 멸종 위기에 처한 코알라 100여마리를 학살해 충격을 줬던 농부가 4년 후 법정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호주 법원은 벌목 과정에서 수많은 코알라를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목장 농부 제임스 러셀 트로스 씨(85)에게 3만4000달러(한화 약 4500만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을 부과했다.
2020년 2월 빅토리아주 케이프 브리지워터 인근의 유칼립투스 숲에서 21마리의 코알라가 죽은 채 발견됐으며 추가로 49마리의 코알라가 안락사됐다. 또한 200마리 이상이 다치거나 탈수된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당시 그는 124건의 혐의를 받았으나 동물 학대 등 4가지 혐의만 기소됐다. 피고 측 변호사는 "의뢰인은 당국이 개입하고 나서야 코알라의 사망과 부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 서식지 파괴, 지구 온난화 등으로 코알라의 개체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호주 코알라재단에 따르면 2018년 약 8만 마리로 집계됐던 코알라는 2021년, 약 5만8000마리 정도로 불과 3년 만에 개체 수가 30% 가까이 줄었다. 재단은 이대로라면 코알라가 2050년쯤 멸종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호주 정부에서는 2022년 코알라를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서식지 보호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