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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대로’ 무능한 클린스만, 1년도 못 채운 유일한 외국인 감독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2.16 19:07
수정 2024.02.16 19:09

위르겐 클린스만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부임 당시부터 큰 우려를 낳았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단 기간 내 경질된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먼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축구팬, 축구인,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드리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오늘 오전 협회 집행부 임원진들과 이러한 내용을 보고받고 논의를 진행했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협회 대한축구협회 내 자문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 현안을 논의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뜻을 모았고, 정 회장은 그 뜻을 받아들여 클린스만 감독과의 관계를 끝냈다.


지난해 2월27일 파울루 벤투 전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의 계약 기간을 남겨놓고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2년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사령탑이 됐다.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1994년 7월24일부터 2월26일까지 A대표팀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보다 더 짧은 기간이지만, 19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겸직 중 올림픽 대표팀 전임을 위해 대표팀에서 내려온 사례다. 무능하고 무책임해 경질된 클린스만과는 내용 면에서 전혀 다르다.


단기간 경질된 감독으로 기억되는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핌 베어벡 감독도 1년은 넘겼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조 본프레레 감독에 이어 한국에 들어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5년 10월1일부터 2006년 6월30일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계약기간 자체가 2006 독일월드컵까지로 경질이 아닌 계약 만료다.


아드보카트 감독 이후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감독들도 모두 1년 이상 대표팀을 이끌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코로나19 영향 속에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발표 직전 SNS에 대표팀이 모인 사진을 올리며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준결승전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다 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듣게 되자 구단과 상의 없이 부임 3개월 만에 SNS로 사임 의사를 발표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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