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감염 2개월 새 5배 늘어…0~6세 영유아가 절반
입력 2024.01.07 11:30
수정 2024.01.07 11:30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두 달 사이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표본감시 기관 206곳을 통해 집계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4∼30일) 268명이다.
11월 5∼11일(49명)과 비교하면 본격적인 겨울철 들어 두 달 사이 약 5배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0∼6세 영유아 감염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감염 환자 가운에 영유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주차(11월 12∼18일)만 해도 30%에 머물렀지만, 50주차(12월 10∼16일)에는 68.2%까지 올랐다. 환자 10명 중 7명이 영유아였던 셈이다.
다행히 비중이 작아졌지만, 지난해 마지막 주에도 영유아의 비중은 47.4%나 됐다.
국내 법정감염병 등급 제4급인 노로바이러스는 연중 내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4월)에 주로 발생한다.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들이 많이 감염되는 특성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음식물(어패류 등)을 섭취했을 때 주로 감염되고,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나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사람에 따라 복통이나 오한, 발열을 겪기도 한다.
영아나 면역저하자 등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이나 생존할 수 있다. 또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린 사람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나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공간을 구분해 생활해야 하고, 배변 후에는 변기 뚜껑을 닫은 채로 물을 내려야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