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녀 학폭 논란' 김승희 사표 수리, 엄중 대응 아닌 은폐 시도"
입력 2023.10.22 14:29
수정 2023.10.22 14:46
"尹, 명확히 진상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 물어야"
더불어민주당이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된 것에 대해 "은폐 시도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전 비서관이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7시간 만에 사표를 제출하고 대통령실은 감찰에 들어간 지 4시간 만에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운을 뗐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례적인 신속한 조치에 대통령실은 엄중하게 대응하려는 차원이라며, 사안이 중징계에 해당하지 않아 사표 수리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대통령실은 4시간 동안 무엇을 점검하고 확인했기에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사표 수리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을 중단시킨 것은 권력형 학폭 은폐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막으려는 것은 아닌지 또 다른 의혹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의 조치가 교육청 조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피해자 측에 또다시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혀 놓고 '사랑의 매'라는 김 저 비서관 부인의 진술, 사건 발생 석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과 한마디 없는 김 전 비서관 부부의 인면수심에 분노를 거둘 수 없다"며 "김 전 비서관은 하루속히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온 국민이 이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라"면서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곧바로 김 전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김 전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리하면서 공직기강비서관실 차원의 조사는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