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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폭락에 K-증시 ‘빨간불’…주도주냐 방어주냐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9 07:11
수정 2026.06.09 07:11

6월 코스피 변동률 4.2%…중동 전쟁 당시보다 높아

외국인 ‘팔자’ 기조·삼전닉스 중심 반도체 쏠림 여파

이익 모멘텀 갖춘 주도주…하반기 투자 비중 유지해야

자금 이탈 압력·단기 조정 가능성에 경기 방어주 대안

6월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포트폴리오 내 주도주·방어주 비중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6월 코스피 변동성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끈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핵심 주도주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어주에 시장 관심이 향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급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7442.73~8048.09 사이에서 움직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8%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거래가 재개됐으나,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7442.73~8933.62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에 따라 6월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4.2%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3.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쏠림 여파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전날까지 2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총 36조600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두 종목을 25조5000억원, 기관이 10조8000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주도주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용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주식시장 역사에서 버블 랠리는 ▲1929년 대공황 직전 ▲1972년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등 세 차례 존재했는데, 당시 주도주는 강력한 이익 성장이 동반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버블 랠리 후반에 주도주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일”이라며 “과거 주도주 쏠림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단순 기대만으로 형성된 버블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종목보다 검증된 주도주에 자금이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쏠림을 무리하게 회피하기보다 이익 리비전이 살아 있는 응축은 인정하고 이익 없는 쏠림으로 변하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 기대가 유지되는 점을 감안하면 AI 투자 사이클 종료가 아닌 단기 기대치 조정 국면”이라며 “하반기에도 핵심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다만 코스피가 올해에만 77.6% 상승하는 등 단기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있다.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기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변동성을 한층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한 상황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경기 방어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부진으로 AI 노이즈가 확대되고, 금리 인상 우려로 기술주 조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경기 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은 3개월마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반복하고 있어 주도주의 계절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금리 상황과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은 배당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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