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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반성하지 않는 MBC의 '부정선거 주구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9.06 12:08
수정 2023.09.06 12:09

MBC노동조합(제3노조), 6일 성명 발표

MBC문화방송 사옥 전경.ⓒMBC 공식 홈페이지

그것은 부정선거였다. 투표함을 바꿔친 3.15 부정선거와 미디어라는 수단만 다를 뿐 본질은 똑같았다. 일부 세력이 공작을 통해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했다. 거짓말을 지어내고 공영방송으로 유포해 국민의 의사를 뒤바꾸려 했다. 가까스로 공작은 실패했지만 전모를 밝혀내 근절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 때 그들은 봄날의 뱀처럼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누군가의 기획 아래 거짓으로 가득 찬 대화를 녹음했다. 이 녹음을 대선 사흘 전 인터넷 매체에 올려 여당 후보의 잘못을 야당 후보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리고 공영방송 MBC가 이를 대대적으로 전파했다.


2022년 3월 7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만배 신학림의 녹음을 사생결단하듯 대서특필했다. 윤수한 기자와 이학수 기자가 리포트에서 녹음을 7차례 2분가량이나 틀었고, 특히 이학수는 리포트의 반 이상을 김만배 목소리로 채워 뉴스가 무슨 중계방송 같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즉 선거 전날 김정인 기자는 김만배 신학림 녹음 내용을 여야 공방 형식으로 다시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교수는 "선거를 3일 앞두고 터뜨린 건 공작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가 아니더라도 조작과 음모라는 걸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증거도 많았다. 그동안 김만배조차 녹음 내용과 다르게 진술해왔다. 김만배는 2021년 11월 구속영장 심사를 받을 때 "저희는 그분의 지침을 따랐다"며 대장동 사건의 배후인물을 시사했다. 2022년 1월 재판에서 김만배 측 변호인은 “당시 이재명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변론해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를 무시하고 허위사실을 보도한 MBC 기자들은 ‘부정선거의 주구’라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보도를 하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시도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치권 공방을 제외한 리포트 3개 가운데 반론으로 볼 내용은 두 문장에 불과했다. 기사의 요건조차 갖추지 않았던 것이다.


돈을 주고 허위 녹음을 한 혐의가 드러난 지금도 MBC 기자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신학림이 압수수색을 받던 날 MBC 뉴스데스크는 일반뉴스 후반에 소식을 전했다. 기사 내용도 '뉴스타파가 보도했다'며 남의 일처럼 말했다. 그리고 속보가 빗발치는데도 이틀간 침묵하다가 국회 상임위 기사에 얹어 보도했다.


9월 5일에는 MBC가 갑자기 달라졌다. 음모가 들통났어도 그냥 우기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뉴스데스크에서 성장경 앵커는 "검찰이 해당 수사에 유달리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라고 주장했고, 이유경 기자는 "신학림에게 불과 나흘만에 소환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누가 보면 신학림이 탄압받는 줄 알겠다. 그 신학림이 '인터뷰는 허위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반복해 보도했다. 가짜뉴스에 중독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는 듯하다.


또한 뉴스타파는 이른바 사과문에서 '해당 보도가 완전 허위라거나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저열한 정치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사과가 아니라 대국민 협박으로 들린다. 도둑이 매를 드는 것처럼 흉악한 모습이다. 다음 선거 때 같은 짓을 또 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아직도 반성 한마디 없고 "보도 당사자가 뉴스타파"라며 떠미는 MBC 기자들도 다를 게 없다.


반성하지 않는 자의 재범을 막으려면 응징할 수밖에 없다. 수사 당국이 민주당과 김만배 뉴스타파 MBC로 이어지는 정치공작 의혹을 철저히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MBC 안에서도 시사보도는 정확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사규를 적용해 허위보도 전파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부정선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은 MBC에서 퇴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BC와 민주주의 둘 중 하나는 소멸하게 된다.


2023년 9월 6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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