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호 출범] ⑥ "축하 어렵다"…'김기현 체제'에 날세우는 '이재명 체제'
입력 2023.03.09 02:00
수정 2023.03.09 06:53
김기현, 원내대표 시절 이재명
'대장동 의혹' 집중공격한 바 있어
이재명, '울산 땅 의혹' 반격할 듯
"金, '울산 의혹'으로 도덕적 흠결"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8 전당대회를 거쳐 새로 선출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 대표 체제 아래서 여야 관계가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부터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집중 공격해왔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김 대표의 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 대표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이 대표가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이 역공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 경쟁 당권주자들은 김기현 대표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이에 민주당도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
이러한 점 전반을 고려한 듯 민주당은 김 대표가 선출되자마자 축하 대신 날선 반응을 내놓았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김기현 대표의 선출을 가리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바라던 후보가 당대표가 됐으니 이제 만족하느냐.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들을 쓰러뜨렸으니 속이 시원하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직폭력배들이나 할법한 협박을 한 끝에 무릎을 꿇렸다. 대통령의 뜻이 없었다면 대통령실의 만행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의 지속적인 전대 개입으로 김 후보의 선출은 윤 대통령의 '대리 대표' '바지 대표'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며 "울산 KTX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김 대표는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당대표를 수행해야 하는데, 어느 국민이 김 대표의 발언을 공정하다 여기겠느냐"고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