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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보행 편의 높인다" 서울시, 좁은 스쿨존 시속 30㎞→20㎞ 제한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2.23 09:06
수정 2023.02.23 09:06

'2023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 발표…4대 핵심·10개 세부과제 선정, 연간 485억 투입

"교통약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공간 조성…현장 맞춤형 보호구역 관리방안 기준 마련"

스쿨존 내 폭 8m 미만 이면도로 속도 제한…8m 이상 이면도로는 보도 신설

보호구역, 인근 도로에 과속 단속 카메라 추가…연내 200대 추가 설치 계획

서울시청ⓒ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어린이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공간 조성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폭 8m 미만의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폭이 8m가 넘는 이면도로에는 보도를 신설하고 과속 방지 단속카메라도 올해 안에 200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중점으로 한 '2023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공간을 중점적으로 조성해 교통약자 보행 편의를 높이고, 현장 맞춤형 보호구역 관리방안 기준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보행로 조성, 횡단보도 안전시설물 확대, 과속 및 불법 주·정차 감시체계 구축, 보호구역 확대 등 4대 핵심과제, 10개 세부과제를 선정해 연간 약 4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4대 핵심과제로 ▲보행로 조성을 통한 차량과 보행자의 물리적 분리 ▲시인성 향상을 위한 횡단보도 안전시설물 확대 ▲과속과 불법 주·정차 최소화를 위한 감시체계 구축 ▲보호구역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내세웠고, 10개 세부과제도 선정해 연간 약 48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교통약자 보행사고는 주간 시간대의 경우 도로횡단중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스쿨존 내 사망사고 대부분이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이면도로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스쿨존 내 보행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폭 8m 미만의 이면도로 70곳은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0㎞로 낮출 계획이다. 또 디자인 포장을 통해 차량의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한다.


도로 폭이 8m 이상인 이면도로 20곳은 차도와 높낮이 차이를 둔 보도를 만든다. 양방향 통행을 위한 도로 폭은 6m, 유효 보도 폭은 2m여서 8m 이상이어야 차도와 보도를 구분할 수 있다.


작년 12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초등생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이면도로는 폭이 8m 미만이지만 현재 보도를 신설 중이라 이번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시는 보호구역과 인근 도로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보호구역에 접근하는 차량의 진입 속도를 낮춘다. 경찰 및 교육청과 협의해 200대의 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상습 불법주정차 지점에는 단속 카메라 30대를 추가한다. 자치구에서는 24시간 단속체계를 마련하고, 보호구역 내 위반 시 과태료를 일반도로 대비 3배인 최소 12만원부터 부과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횡단보도 안전시설도 강화한다. 차와 사람 간의 사고 절반 정도가 도로 횡단 중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다. 바닥 신호등과 음성안내 보조 신호기 등 스마트 안전시설 550개를 신규 설치한다.


횡단보도 대기공간 시인성 개선을 위해 노란색 삼각뿔 모양의 옐로카펫도 200개소에 설치한다. 차량감속과 무단횡단 방지 등을 위해 횡단보도 40개소를 대상으로 주변에 미끄럼방지 포장과 방호 울타리도 설치한다.


또한 차량으로 초등학교와 학원 등을 오가는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 승하차 구역'도 연내 100개소로 확대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하굣길에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도 운영한다. 어린이 보행이 느는 개학 시기에는 스쿨존에 대한 특별 단속도 연 2회 시행한다.


시는 보호구역 교통안전 실태조사를 통해 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와 사고발생 위험요소를 사전분석하고, 주변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침을 마련·정비할 예정이다. 또 이번 종합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경찰, 교육청, 자치구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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