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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이재명, 법리싸움 아닌 여론싸움으로 생각"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1.31 16:13
수정 2023.01.31 17:58

김성태 '李 방북 목적 300만불 송금' 진술엔 회의적

"하노이 노딜 나고 열달 뒤…객관적 사정에 부합하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 수사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대응을 가리켜, 이 대표가 현 상황을 법리에 좌우되는 싸움이라기보다는 국민 여론에 좌우되는 정치싸움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응천 의원은 31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재소환에도 '대선 패배자'로서 응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법리에 따라 정해지는, 사법적인 판단에 좌우되는 싸움이 아니라 국민 여론에 좌우되는 정치싸움에 향방이 갈린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이 대표 본인으로서도 '검찰이 하라는대로 다 했다, 그런데도 강제수사를 하려고 한다면 부당한 탄압 아니냐'는 명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당내 여러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잠재울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수라고 보지 않았을까"라고 평가했다.


검찰의 소환에는 응해 출석하면서도 신문에 답하는 대신 미리 제출한 서면진술서로 진술을 갈음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영리한 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조응천 의원은 "진술거부에는 해당하지 않으면서 검찰의 수는 궤뚫어보겠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뭘 가지고 나한테 계속하는지 당신들이 갖고 있는 무기는 파악을 하는데 '나는 내 패는 까보이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매체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300만 달러를 이재명 대표의 방북 추진 명목으로 북한에 송금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기가 2019년 11~12월이라는데 '하노이 노딜' 이후 열 달쯤 지나서 대북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었을 시기에 삼십몇 억을 줬다는 게 와닿지가 않는다"며 "객관적인 사정에 과연 부합하느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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