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겨냥 "당이 미래권력에 넘어가는 순간 분열·혼란 시작"
입력 2023.01.30 10:15
수정 2023.01.30 10:15
이명박-박근혜, 과거 갈등 예로 들며
"본선보다 뒤끝 더 심한 게 당내 경선"
"대통령이 당 장악 못하면 정책 수포"
"尹 정권 안착시킬지 먼저 생각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이 미래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나선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29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수포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적었다.
우선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당대표이자 차기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갈등을 빚었던 사례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2007년 7월 치열한 경선 끝에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대통령 후보가 됐고 박근혜는 낙선했다"며 "MB는 반 노무현 분위기 덕에 쉽게 대통령이 됐고 당에 남아있던 박근혜는 그 후 사실상 당을 장악하고 미래 권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MB는 대통령 재임 중 단 한번도 박근혜를 의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친이세력을 내세워 당을 장악하고자 수차례 시도했으나 대중적인 인물 부재로 여의치 못했다"며 "행정수도 이전 대신 서울대학교 이전과 대기업 이전을 세종시에 하겠다고 내걸었으나 박근혜는 한마디로 이를 거부했고 그때를 고비로 MB는 사실상 허수아비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선 뒤끝이 작열했던 그 사건이 끝나고 난 뒤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정권이 탄생되자 박근혜 정권이 제일 먼저 한 것은 MB정권을 노리고 포항제철 털기를 한 것"이라며 "정치판에서 본선보다 뒤끝이 더 심한 것은 당내 경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실증적인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MB와 박근혜 관계 사건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우리 당원들이 크게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아직도 착근하지 못한 윤 정권을 우리가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감정이 많더라도, 생각이 다르더라도, 어떻게 세운 정권인데 또 다시 혼란에 빠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