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미터 상공서 뒷문 열린 러시아 비행기..."승객 밖으로 날아갈 뻔"
입력 2023.01.11 11:24
수정 2023.01.11 16:04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던 러시아 항공기의 뒷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와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야쿠티야 마간에서 이륙해 러시아 극동 북부의 마가단 지역으로 향하던 안톤노프(AN)-26 항공기의 뒷문이 갑자기 열렸다. 사고 당시 기내에는 승객 2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는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화물을 싣는 항공기 뒷문이 열렸고,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기내 압력이 떨어지고 영하 41도의 차가운 시베리아 공기가 기내로 들어왔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는 당시 아찔했던 사고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승객들이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 비행기 밖으로 사라지고, 짐들도 밖으로 휩쓸려 나갔다. 승객들은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자 모자와 장갑 등을 착용하고 몸을 웅크렸다. 일부 승객은 겁에 질린 듯한 모습이다.
사고 직후 조종사는 출발지인 바간으로 항공기를 돌려 비상착륙했다. 탑승자 전원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정품이 아닌 불량 부품을 장착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항공기 전문가들은 노후기종인 AN-26을 더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기종은 1970년 당시 소련에서 개발돼 도입된 군용 및 화물 수송기로, 운용 비용이 낮아 구소련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상업용 여객기로도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