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임 단장 “김연경-옐레나를...우승이 목표” 앞뒤 안 맞는 해명
입력 2023.01.05 20:57
수정 2023.01.05 23:43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이 권순찬 전 감독 경질을 놓고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만 늘어놓았다.
신 단장은 5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선수 기용을 놓고 윗선이 개입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기용에 대해서 말한 것은 아니고 선수단 운용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로테이션에서 (감독과 단장의)의견이 맞지 않았다"며 "팬들이 원하는 것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모두 전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위와 후위로 나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견이 대립됐다"고 설명했다.
또 "전임 단장과 감독의 의견 대립이 많아 임형준 구단주가 동반 사퇴를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배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우승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승이 목적인 팀의 수뇌부가 내린 결정이라고 보기에는 여러 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반응이 우세하다.
어렵게 끌어올린 팀의 현재를 망가뜨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보유한 상태서 치른 2020-21시즌, 선두를 질주하다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여 2위로 밀려났다. 지난 시즌 6위까지 추락했지만, 이번 시즌은 김연경 복귀로 다시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마지막 경기에서는 ‘1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승점48)까지 꺾으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일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내세워 돌연 김여일 단장과 권순찬 감독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과 팬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에 반발했다. 경기 직전까지도 흥국생명 선수들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팬들은 흥국생명이 아닌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신 단장은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좋은 성적 내게 만들고 운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앞뒤가 맞지 않는 답만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