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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실축 없다’ 담대했던 메시, 라스트 댄스 계속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2.10 08:00
수정 2022.12.10 08:00

네덜란드와 8강전서 ‘1골 1도움’ 맹활약

승부차기서도 1번 키커 역할 완벽 수행

아르헨티나를 4강에 올려 놓은 메시가 기뻐하고 있다. ⓒ AP=뉴시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조국 아르헨티나를 준결승에 올려놓으며 ‘라스트 댄스’를 계속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걍전에서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르며 우승 꿈을 부풀렸다.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 브라질을 승부차기에서 꺾은 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에이스 메시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 포함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네덜란드와 8강전서 메시는 그야말로 ‘페널티킥의 신’이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서 나가던 후반 26분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 아르헨티나 역대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추가골에도 네덜란드에 후반 38분 만회골과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대까지 맞추는 불운이 겹치면서 불안감이 드리웠다.


결국 치열했던 양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메시가 웃었다.


네덜란드는 주장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가 1번 키커로 나섰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반면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먼저 나선 주장 메시는 킥 순간 템포를 늦추며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4강 진출에 기뻐하는 메시. ⓒ AP=뉴시스

사실 월드컵에서 메시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시는 역대 3차례 시도에서 무려 2번이나 실축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실축했다.


그는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을 놓쳤었다.


하지만 메시는 담대했다. 패하면 탈락이라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는 가장 압박이 심한 1번 키커로 나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결국 기선제압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메시는 계속해서 라스트 댄스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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