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브라질도 피하지 못한 승부차기 악몽…네이마르 좌절
입력 2022.12.10 06:38
수정 2022.12.10 11:37
8강전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 덜미
네이마르,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타이기록에도 눈물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서 패하며 8강서 탈락했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이번 대회 브라질은 막강한 전력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11m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16강전서 한국을 4-1로 완파하고 8강에 오른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의 막강한 수비력 앞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시간 90분 안에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지 못한 브라질은 연장 전반 16분 에이스 네이마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어렵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각도가 없는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 득점으로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77번째 골을 뽑아내며 ‘축구황제’ 펠레가 갖고 있던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정규시간 내내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던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12분에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이날 크로아티아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이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결국 승부차기를 피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실축하며 불안한 징조를 알렸다. 반면 이번 대회 16강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일본을 꺾은 경험이 있는 크로아티아는 4명의 선수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브라질은 4번 키커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마저 실축하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동료들의 승부차기를 지켜봤던 네이마르는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얼굴을 파묻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 16강전서 득점에 성공하고 현란한 댄스 실력을 보였던 브라질의 흥을 이번 대회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