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호흡 곤란 외국인 승객 살렸다… 빠른 조치 '눈길'
입력 2022.11.23 10:10
수정 2022.11.23 10:10
인천발 싱가포르행 외국인 승객 호흡 곤란 발생
심장수술·신장투석 이력 환자… 호치민 회항 결정
위성전화 연결 의료 자문 등 신속한 응급대처 빛나
티웨이항공이 기내에서 호흡 곤란에 빠진 외국인 승객을 가까스로 구해냈다. 빠르고 체계적인 대처가 빛났다는 평가다.
2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50분경 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TW171편 기내에서 이륙 2시간 후 중간 좌석에 앉아 있던 40대 후반 싱가포르 국적 외국인 남성 승객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객실 사무장이었던 김연희 객실승무원은 승객 상황을 파악 후 곧바로 조종석의 김학경 기장에게 기내 응급 상황을 알렸고, 신장 투석 및 심장 수술 이력을 호흡 곤란 승객에게 듣고 기내 승객 중 의료인 파악(닥터페이징)을 이어갔다.
또 같이 근무중이었던 간호사 자격을 보유한 안지웅 객실승무원과 함께 기내에 비치된 기내 응급 장비인 구급용 산소공급 기구와 비상의료용구를 사용해 산소 공급과 응급 조치를 진행했다. 동시에 조종석에서는 기내 의료진들의 호흡 곤란 환자 응급 조치를 위해 위성전화로 통화를 연결해 의료자문 대학병원에 자문을 구했다.
동반승객 없이 혼자 탑승한 위급 승객은 이후에도 호흡 곤란 상태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김학경 기장은 승객의 생명이 위급할 것으로 판단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를 베트남 호치민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후 호치민 공항과 지점에 앰뷸런스 등 준비를 요청하고, 호치민 공항에 착륙해 곧바로 램프에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로 병원 이송을 진행했다.
항공기는 이후 급유와 위급 승객의 수하물 처리를 마친 후 새벽3시경(한국 시간) 호치민 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해당 승객은 병원 도착 시 심정지가 발생해 매우 위급한 상황이 있었으나, 현재는 위급 상황을 넘기고 치료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경 티웨이항공 기장은 “탑승객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회항 결정을 내렸다”며 “당시 탑승한 승객분들 또한 큰 동요 없이 회항 결정에 따라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