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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있네' 필담 김은혜·강승규, 국감장서 결국 퇴장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11.08 22:37
수정 2022.11.09 00:45

"사적 대화 중 메모, 죄송하다" 사죄

野 "국회 모독, 퇴장 조치 해달라"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정감사 도중 필담을 나눈 것에 대해 지적을 받고 사과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국회방송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중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필담을 주고받은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감장에서 퇴장 조치 됐다. 사적인 대화를 중 나온 것이라고 해명하고 사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모욕"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논란이 된 필담은 8일 오후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국감 질의 중 김 수석이 강 수석 수첩에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모독"이라며 "왜 이런 글을 썼는지 해명을 듣고,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 조치하고 퇴장을 시켜달라"고 주호영 운영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김 수석은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강승규 수석과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 중 적었던 것"이라며 "오해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강 수석도 "잠시 사적 대화를 나눠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오해하고 계신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저녁식사를 위한 정회 후 다시 국감이 속개됐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엄중히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시간에 수석들이 개인적 담화를 나누고 회의에 집중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수석과 강 수석도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사적 대화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의심했고, 강득구 의원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성준 민주당 간사는 "이런 상태로는 국감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두 수석의 퇴장 조치를 우선해주고, 남은 국감을 진행하되 국회 모욕에 대해 위원회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 의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간사 간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주호영 위원장은 "선례를 보니 2000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에 걸쳐 수감 태도로 퇴장시킨 예가 있다"면서 "원활한 국정감사 진행을 위해서 김은혜·강승규 수석은 퇴장해 옆 소회의실에서 대기해달라”고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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