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서 쏟아낸 여야 정쟁... '사고냐, 참사냐'·'풍산개 파양 논란' [영상]
입력 2022.11.08 19:31
수정 2022.11.08 19:37
대통령실 국감 여야 난타전... 상황수습보다 앞서 '정쟁'
'사고냐, 참사냐' 때 아닌 용어 정쟁... 野 "대통령실, 아직도 사고로 인식, 희생자에 대한 모독"
文 '풍산개 파양' 논란 두고 고성... "똑바로 말하세요" VS "견사구팽" 공방
여야가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표현 용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과 책임회피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정부 고위공직자 파면을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상황수습이 중요한데 정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령비서실이 현안보고에 '이태원 참사'를 두고 '이태원 사고 후속조치' 문구를 먼저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아직도 이태원 참사를 사고로 인식하고 있다"며 "분향소 명칭도 애도 기간 마지막 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로 바꿨는데 대통령실이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큰일이며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용어까지 정쟁 대상으로 삼는 멘탈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장 발표문을 보면 '사고의 수습'이라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사고의 수습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사고라고 표현하면 잘한 것이고 정부에서 사고라 표현하면 그것을 질책해야하는 것인가"라며 지적했다.
여야는 이태원 참사 관련해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주고 받은 SNS메세지에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며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인 은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참사 희생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나"라며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 동원해서 참사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 확보해 당 차원에서 공개하고 추모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라며 "정치는 왜 존재하는가. 사고 난 다음 날부터 이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국정조사나 모든 것을 정쟁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지적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 "정부가 왜 참사 희생자들의 위패와 사진도 없이 분향소를 만들고 명단 공개를 안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개인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답변했지만, 진 의원은 “모두 접촉해봤냐”며 “유족들을 1 대 1로 케어한다더니 제대로 케어하고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진 의원은 "풍산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변 똑바로 하라. 문 대통령이 사룟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거냐"라고 추궁했다. 김 실장은 "제가 그렇게 말했냐"라고 답하자, 진 의원은 "얼버무리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 하라"면서 언성을 높였다. 김 실장도 "제가 그렇게 말했냐. 그렇게 말은 안했다"고 언성을 높이여 맞받았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풍산개 파양' 논란을 두고“여론 일각에서는 북측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난 다음에 토사구팽이 아니고 ‘견사구팽’ 시킨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도 외신에서 관련 사안을 보도한 점을 거론하며 “이것은 문 전 대통령의 망신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도 망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