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억만장자, 우크라 침공 반대하며 '시민권 포기'
입력 2022.10.11 14:45
수정 2022.10.11 14:25
러시아 출신의 한 벤처투자자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반대하며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인 유리 밀너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올해 8월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완료했다고 알렸다.
밀너는 "나와 내 가족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에 러시아를 영원히 떠났다"며 그리고 올해 여름, 우리는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밀너는 이스라엘계 러시아인으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벤처 투자사인 DST 글로벌을 창업해 최근 수년간 알리바바나 징동닷컴 등 중국의 IT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억만장자가됐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밀너의 재산은 35억 달러(한화 약 5조200억 원)에 달한다.
DST 글로벌은 지난 2월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라고 규정하는 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DST 글로벌에 따르면 밀너는 1999년 이스라엘 시민권을 획득했다. 실제로 그는 2014년 이후엔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없다.
회사 측은 "유리 밀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적이든 사적이든 만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