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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배현진 "부적절한 발언"…이지성 "마음껏 말하며 살겠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8.25 18:05
수정 2022.08.25 19:27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 발언 논란

나경원 "당의 꼰대 이미지 강화"

배현진 "부부 금슬 과하면 팔불출"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 당구선수 차유람 씨의 남편 이지성 작가가 25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부적절했다"며 이지성 작가의 발언을 비판했다. 25일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 강사로 나선 이 작가는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건희 여사가 있지만 부족하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지성·차유람 부부를 원래 좋아하지만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을 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부부의 금슬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라는 말만 듣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며 "잘생긴 남자 정치인이라는 언급은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바로 특정 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작가 본인은 배우자인 차유람 선수의 입당 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 사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보충하라는 뜻으로 들었는데, 앞뒤 자세히 들어보니 오해할만하고 적절치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면서도 "강연의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알 수는 없다. 작가의 자유로운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작가는 배 의원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 "지적해 준 말씀 달게 받겠다"며 개별적으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한국 사회 눈치 보느라 침묵하고 살았더니 결국 찾아온 것은 문재인 정권"이라며 "내 말이 항상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껏 말하면서 살겠다"며 공개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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