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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서은수 "'마녀 2',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7.18 08:40
수정 2022.07.18 08:40

촬영 전부터 조현 역 위해 훈련

이종석과 첫 호흡

'마녀 Part2. The Other One '(이하 '마녀 2')의 신선한 재발견은 서은수의 연기 변신이다. 가녀리고 청초한 이미지의 서은수였건만, 이젠의 유약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여전사 조현 만이 있었다. '마녀 2'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서은수는 극중 에이스 요원 조현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고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웠다. 헬스장에 갈 수 없는 날이면 홈트레이닝을 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땀을 흘렸다.


그렇게 서은수는 진취적인 여성이자 능력과 액션을 겸비한 조현이 됐다. 관객들로부터 '조현이 서은수였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웃음이 절로 번진다.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사실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액션과 영어 대사는 처음 접해본 영역이라 준비할 것들이 많아 걱정이 있었어요. 어렵긴 했지만 재미있어서 빠르게 습득했죠. 연기하는 내내 만화같은 캐릭터 조현을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만 생각했어요. 어디 하나 부서진대도 일단 제대로 해내자라는 마음이었죠."


서은수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봐준 박훈정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서은수의 액션'이라니.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청순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단 걸 알기에 박훈정 감독의 결단에 감사할 뿐이다.


"많은 분들이 저를 청순하거나 유약한 이미지로 봐주셨는데 박훈정 감독님은 제게 '잘생겼다'고 조현 역을 제안 했어요. 그리고 대본을 주시면서 재미있으면 연락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다 읽고 난 후 감독님께 '제주도에서 장기 숙박하고 싶다'라고 연락드렸어요. 사실 감독님도 저를 캐스팅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멋진 캐릭터를 경험하게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


조현은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다. 욕설도 서슴치 않고 내뱉고 자신이 판단한대로 밀어부친다. 강인하고 독기 넘치는 조현을 연기하기 위해 박훈정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날이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조현은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닌 복수란 목표로 움직이는 친구니까요. 조현이 군인이었으니 남들과 다른 체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했어요. 그 체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죠. 감독님께서 조현이 멋있게 보일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주셨어요. 술, 담배, 욕설, 선글라스, 다 조현을 표현하는데 넣어주셨기 때문에 저는 그걸 잘 활용했을 뿐입니다.(웃음)"


'마녀 2'를 통해 장 역의 이종석과 첫 호흡을 맞췄다. 장과 조현은 과거 상사와 부하의 관계였지만, 현재는 조현이 장을 향한 불신을 품고 있다.


"10년 전 저의 과거 상사였다까지만 듣고 촬영했어요. (이)종석 선배님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호흡을 맞춰주셨죠. 전사는 연기하기 편한 정도까지 설정을 감독님께서 해주셨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하기 조심스러워요. 나중에 조현과 장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극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조현이 총기를 자유자재로 쏘는 신이다. 고생과 욕심 끝에 완성된 신이라 더욱 애정이 간단다.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더라고요. 그게 멋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절대 눈을 감지 말아야지 했죠. 총을 쏘면 귀가 멍멍해지는데 어느 순간 총 소리가 시끄럽지 않고 눈이 안감기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조현이 총을 쏘는 장면이 제일 좋아요."


서은수에게 '마녀 2'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특히 자신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실제로 '마녀 2'를 찍기 전과 후,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계속 비슷한 연기를 하면 재미 없잖아요.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것과 함께 저의 한계를 뛰어넘어보자란 각오가 컸어요. '서은수 액션도 되네'라는 말을 들을 때 행복했어요. 이 촬영 후 정신력이 조금 강해진 것 같아요. 한계를 넘었으니까요. 연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고요. '마녀 2'가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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