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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마녀2' 저스틴 하비 "세상은 동그라미, 돌고 돌아 결국 꿈꿨던 배우 됐죠"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7.17 14:01
수정 2022.07.17 08:38

'마녀2' 톰 요원 역

앤드마크 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

일곱 살 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저스틴 하비. 그 꿈을 서른이 넘어서, 그것도 자신의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루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배우의 꿈에 확신을 갖게 해준 작품이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라니. 저스틴 하비는 돌고 돌아 자신에게 주어진 '배우'라는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위해 최근 앤드마크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앤드마크

저스틴 하비는 극중 톰 요원 역을 맡아 조현으로 분한 서은수와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는 물론 화려한 총기부터 수준급의 카체이싱,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저는 '마녀2'를 세 번 봤어요. 처음에는 너무 떨려서 집중을 잘 못했어요. 부족한 것들만 보였죠. 세 번째 볼때 쯤에야 재미있게 즐기기 시작했어요."


저스틴 하비는 대학 졸업 후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날아왔다. 모델 일을 하던 중 한 영화의 외국인 모집 공고를 접했고, 피지컬로 박훈정 감독 눈에 들었다. 저스틴 하비는 자신이 어떤 역을 맡을지 모른 채 오디션에 접했으며 비중이 큰 역할인지도 촬영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오디션 영상을 보냈고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최종까지 함께 간 미국인 배우가 있었는데 너무 잘하셔서 '난 떨어지겠구나'라고 마음을 놓고 편하게 했어요. 오디션을 본 지 4주 후 연락 와서 놀랐죠. 완전 비공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마녀2'에 출연하는지도 몰랐어요. 합격 후 대본을 받고 알게 됐죠. 감독님은 저의 피지컬과 외모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 오디션을 본 날 마음을 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세상은 참 동그라미인 것 같아요. 결국 꿈꿨던 일을 하게 됐잖아요. 인생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인지한 후 저스틴 하비는 조금 더 자신감을 충전했다. 럭비, 모터사이클, 무에타이 등 공격적인 스포츠를 즐겨 했고 몸 쓰는 일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액션이 많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총 쓰는 것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합법이라 만져본 경험이 꽤 있었고요. 그런데 막상 촬영하니 힘들긴 하더라고요.(웃음) 외국인은 단역 배우가 많이 없어서 액션신을 거의 다 소화했어요. 딱 한신 대역을 썼는데 한국 배우가 수염을 붙이고 촬영했죠. CG도 많고 상상하면서 촬영해야 해서 쉽진 않았지만 꽤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이걸 시작으로 액션을 더 발전시켜 보고 싶은 마음도 커졌어요."


제일 힘들었던 장면을 물으니 숲속 카체이싱 후 액션신이었다. 날아오는 자동차 문을 한 손으로 가볍게 잡아야 했지만 바람과 문의 무게 때문에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 장면만 오일 동안 찍었어요. 스턴트 팀이 있어서 안전하게 찍었지만 바람은 강하게 불어오고, 문은 무겁고 고생했지만, 이것마저 저는 너무 좋았어요. 배우를 꿈꿨던 저스틴이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면 참 좋아했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앤드마크

촬영 전부터 촬영 할 동안 서은수와는 단짝처럼 붙어지냈다. 두 사람의 전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극 중 보스 조현을 따르고 배려하는 것을 우선으로 둔 톰인 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스크린에 잘 묻어 나오길 바랐다.


"조현 역에 서은수 외에는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촬영 전부터 대본, 액션을 연습하고, 조현과 톰 캐릭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친분을 미리 쌓아놨어요. 촬영에 들어갔을 땐 이미 친해졌죠. 조현과 은수는 참 다른 사람인데, 촬영만 들어가면 은수는 조현이 되더라고요. 정말 배우로서 많이 배웠어요."


저스틴 하비는 제일 좋아하는 한국 배우를 유아인으로 꼽았다.


"유아인은 예술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 모두 몰입도를 올려주는 배우입니다. 유아인이 나오는 영화는 다 봐요. 영화의 내용을 더 깊게 우려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유아인이 나오는 영화는 스토리에 그대로 빠져들죠. 최근에는 '국가부도의 날', '버닝'을 재미있게 봤어요."


'마녀2'로 인해 '연기의 맛'을 본 저스틴 하비는 이제 다른 일을 하는 자신을 생각할 수 없다. 하루 빨리 바빠져 더 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


"이제 무조건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일은 안 하고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이런 감정이 드는 일은 끝까지 해내야 해요. 요즘은 연기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동안 제가 다양한 경험을 해봤어요.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봤죠. 이제는 그런 경험을 살려 맡은 역할에 잘 살려내고 싶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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