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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코스피, 외인 이탈에 속수무책...2300선 턱걸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7.01 16:44
수정 2022.07.01 16:47

외인 3440억 순매도로 지수 하락 주도...코스닥 730선 붕괴

1일 서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경기 침체 공포에 지난달 급락한 코스피가 추가 하락을 이어갔다. 7월 첫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선이 무너졌다. 통화 긴축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등이 하반기에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2p(1.17%) 내린 2305.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0.28p(0.44%) 오른 2342.92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2300선이 뚫렸다.


오후 2시 23분에는 2291.49까지 내려가 지난달 23일 장중 기록한 연저점(2306.48)을 7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장 막판 일부 회복해 2300선을 상회하면서 지난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만에 종가 기준 2300선 아래로 떨어지는 건 막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원화 약세 속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4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58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만 33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5조5816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5223억원, 4174억원을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으로 지난달 초부터 말까지 코스피는 12.27% 하락했고 올해 들어 전날까지는 21.95% 내렸다. 외국인은 올 한 해 코스피시장에서 16조1768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기아를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91%) SK하이닉스(3.85%), 삼성SDI(3.76%) 등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앞서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입 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와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증시가 하락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6p(2.14%) 밀린 729.4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76p(0.37%) 오른 748.20으로 개장해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0억원, 68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206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수급 불안 등 변동성 높은 증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우려로 시장은 계속해서 약세 압력을 받고 있고 외국인 순매도와 같은 수급 불안도 부담 요인”이라며 “이런 악재들이 단기에 해소되긴 어렵고, 강도는 약해지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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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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