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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불출마 압박에도 마이웨이…당권行 변수 있나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6.30 00:00
수정 2022.06.30 01:04

당권 주자 견제 강화에도 '어대명' 기류 지배적

압박 영향 미지수…사무실 물색 등 채비 나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RE100 실행, 재생에너지 직접구매의 난관과 해결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당내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 의원은 침묵한 채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이 최근 지지층과의 SNS 직접 소통을 재개하고 당내 인사들을 만나면서, 출마 선언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지 엿새 만에 홍영표 의원도 출마 의지를 접으면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재명·친문 중진 동반 불출마론이 본격적으로 타오르는 모습이다.


다른 당권주자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을 향해 "출마 여부를 떠나서 잠시 멈춤과 숙성의 시간은 본인과 전체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설훈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야권 원로 중 이 의원에게) 출마하라고 권유한 분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대선 지고, 지방선거의 총괄 책임자로 있으면서도 졌는데, 이 상황에서 더군다나 공천 과정에서 얼마나 문제가 많았느냐. 그런 과정을 거쳤는데 또 당 대표를 하겠다고 그러면 이건 누가 봐도 시간을 잘못 잡고 있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최근 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바 있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이인영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로 마음을 정하고, '세대 교체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인영 의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97세대'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조찬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 출마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의원이 '97세대' 주자 중 첫 당권 도전 스타트를 끊었다.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이 의원이 아닌, '새 얼굴'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게 이들의 생각인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런 압박이 이 의원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출마 채비'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 의원은 전날 밤 트위터에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다. 그는 김 당선인이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민통합·정치교체추진위원회(정치교체위)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정치개혁은 당원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제1판단 기준은 '개혁에 도움이 되냐, 아니냐'여야 한다"며 김 당선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김 당선인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정치교체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정치교체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부터 내려놓음으로써 솔선수범하고 성찰과 반성을 위해서 민주당부터 변하겠다는 변화와 개혁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김 당선인과 관련해 특히 '개혁'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개딸'로 부르는 적극 지지층과 온라인 소통을 하고 당의 원로들과 두루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측근 일부의 만류에도 의원실을 방문하며 당내 여론 전환에 애쓰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인 안규백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 불출마 압박을 뚫고 결국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의원이 그간 비주류로서 벽에 부딪혀온 만큼, 차기 대권을 위해 지지 기반을 쌓으려면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 의원의 출마가 100% 확실하다고 본다"며 "(당내 일부 반발에도) 출마 시기를 조금 당겨 아마 7월 초에 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이 의원이) 나온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실제 이 의원은 여의도 일원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던 주자들이 거취를 잇달아 정리하면서 대진표는 압축되고 있지만, 당내에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누가 나와도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건 예상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의도 밖 여론도 이 의원이 가장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하다는 분위기다.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당 대표 적임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이 3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의원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18.9%),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9.5%) 등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결국 이번 전당대회의 관건은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아닌 지도체제 방식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 친이재명계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비명계에서는 당 대표의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 번에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하고 있다. 전준위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최고위원회의 합의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이 실현된다면, 이 의원이 손쉬운 승리를 거두더라도 당 대표의 권한은 제약될 수밖에 없다. 당 전준위는 차기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 이르면 오는 4일 결론낼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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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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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잘났어 2022.06.30  08:56
    "간판 이거저거 달고 있으면 못잡아가겠지"...뺀댕이 대가리로 요러구 앉아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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