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진전에 국제유가 5% 급락…브렌트유 80달러선 붕괴
입력 2026.08.05 05:39
수정 2026.08.05 07:20
호르무즈 긴장 완화 기대에 공급 우려 후퇴…OPEC+ 증산도 하락 압력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 항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외교 협상 진전 기대감에 5% 넘게 급락하며 약 3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결정까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5.7% 하락한 배럴당 7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역시 5.3% 내린 79.36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80달러선을 밑돌았다. 이는 양대 국제유가 모두 약 3주 만의 최저치다.
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하루나 이틀 안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카타르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한 중재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확인한 덕분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여기에 OPEC+가 오는 9월부터 원유 생산을 추가 확대하기로 결정한 점도 호재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증산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는 선박 피격 사건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80~9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