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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리 내놓는 '만수' 유재학 '총감독'의 깊은 뜻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6.20 16:11
수정 2022.06.20 16:13

유재학 감독, 18년 만에 감독 자리 떠나 '총감독'으로

1년 계약 남은 가운데 구단 만류에도 유재학 감독 의지 강해

"선수 보다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 지원이 보답하는 길"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총감독 자리로 이동한다. ⓒ 뉴시스

울산 현대모비스가 유재학 감독을 총감독·조동현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코칭 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유재학 감독은 총감독, 조동현 수석코치는 감독, 양동근 코치는 수석코치로 새로이 시즌을 맞는다"고 알렸다. 이로써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은 18년 만에 감독 자리를 떠난다.


1990년대 초반 천재 가드로 이름을 날린 유재학 감독은 1991년 은퇴 후 연세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원년 1997년 대우제우스 코치를 거쳐 1998-99시즌, 만 34세에 감독이 됐다.


지도자로서 전성기는 2004년부터 시작됐다. 현대 모비스에 부임한 이후 1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KBL 사상 최초 3연속 우승,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프로농구 감독 최초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에게는 만 가지 수를 가진 명장이라는 의미의 ‘만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여전히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계약기간도 1년 남아있는 상태다. 그래서 그의 감독 사퇴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유재학 감독에게는 깊은 뜻이 있었다. 선수 육성보다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을 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지금까지 지원해준 구단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구단이 적극 만류했지만 유재학 감독의 뜻을 꺾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총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선수단 운영 관련 코치 육성 역할을 맡아 새로 출범하는 조동현 신임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조동현 신임 감독은 두 번째 감독 도전에 나섰다. 1999년 유재학 감독의 지명으로 대우제우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 2013년 현대모비스 코치로 첫 부임해 유 감독과 2년의 코치생활을 거쳐 부산 KT 감독으로 선임됐다. 3년의 감독 생활을 마치고 현대모비스 수석코치로 돌아와 사령탑의 자리까지 올랐다.


조동현 신임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KBL 최다 우승구단, 명문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책임을 맡은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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