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의 반만...” 롯데 스파크맨, 불꽃 튀는 반등투 나오나
입력 2022.05.17 07:05
수정 2022.05.17 07:06
각종 지표 최상위권 오른 좌완 반즈와 달리 부진 심각
개선 없다면 5월 넘기기 쉽지 않을 듯..17일 KIA전 등판

벌써 6승을 챙긴 찰리 반즈(27·롯데)의 돌풍이 인상적이다.
좌완 반즈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8-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던 반즈는 KBO리그에 진출한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올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벌써 시즌 6승째를 수확한 반즈는 KBO리그 데뷔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9경기 중 6경기가 퀄리티스스타트. 그 중에 5경기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8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두 차례 있다. 리그 최다인 57.1이닝을 소화한 반즈의 평균자책점은 1.26. 탈삼진은 60개를 넘어섰다. 이닝 단독 1위, 다승 1위, 평균자책점·탈삼진 2위 등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5승을 따내며 반즈와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개막 전 큰 기대를 모았던 ‘파이어볼러’ 글랜 스파크맨(30)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스파크맨은 총액 80만 달러 조건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31경기, 마이너리그 101경기 등판하며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린 스파크맨은 옆구리 통증으로 개막 시리즈를 건너뛴 이후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65로 좋지 않다. 가장 좋았던 성적이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1실점.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가 없다. 성적만 놓고 보면 2군행 통보를 받은 좌완 김진욱 보다 떨어진다.
경기 전 불펜에서 몸을 풀 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마운드에 오르면 꼬이고 있다. 지난 5일 KT전에서는 제구 난조에 빠져 0이닝 6실점, 지난 11일 NC전에서는 초반 호투했지만 4회초 양의지 머리로 패스트볼(시속 144㎞)을 던져 3이닝 만에 헤드샷 퇴장 조치됐다. 슬라이더 외 내세울 만한 구종이 없는데 장점인 강속구의 제구가 되지 않다보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무려 10년 만에 4월을 2위로 마치는 등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로서는 스파크맨의 부진과 불운이 너무나 안타깝다. 부산 야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이 “반즈의 반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반즈의 반만 해줘도 기다려 볼 수 있지만, 이런 상태라면 5월을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선발투수가 무너질 때 긴 이닝을 소화했던 서준원은 이미 5선발로 들어왔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나균안도 버티고 있다. 반등이 시급한 시점이다.
스파크맨은 17일 홈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KIA는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등판 간격을 보면 오는 22일 두산 베어스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스파크맨이 불꽃 튀는 반등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