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충돌, 예측불가 사태될 수도"…北선전매체, 한미훈련에 반발
입력 2022.04.21 11:09
수정 2022.04.21 11:09
"남북관계·한반도 정세 최악"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25일) 계기 열병식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훈련'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지만, 북측은 연합훈련을 '북침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거듭 반발하는 모양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위험한 북침전쟁연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연합훈련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지난주 진행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본 훈련이 개최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전쟁불장난, 명백한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동군사연습과 때를 같이하여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미국의 핵동력(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조선 동해상까지 끌어들이고 여기에 남조선과 미군의 주요지휘관들이 탑승하여 군사작전 방안을 모의 및 검토한 것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14일 동해 공해상에 체류 중인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10만t급)에 탑승해 대북 억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매체는 "현 남조선 당국(문재인 정부)의 비굴한 추태와 신권력으로 불리는 윤석열 집단의 호전적 광기로 말미암아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정세는 최악의 국면에 처해있다"며 "적대와 반목, 불신과 대결이 한계점을 넘어 그 어떤 사소한 우발적인 충돌도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는 것이 오늘의 조선반도 정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나 그러했듯 해마다 강행되는 남조선·미국 합동군사연습이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 전면공격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며 "일단 기회만 조성되면 북침으로 이행하게 되어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대통령 당선자와 군부 우두머리의 입에서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 폭언이 노골적으로 튀어나오고 있고 전쟁괴물인 핵동력 항공모함 전단의 조선 동해진입과 합동군사연습의 실행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현 상황으로 볼 때 조선반도 정세는 이미 극단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핵항공모함 끌어들이며 방어훈련?"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침략전쟁연습의 본질은 절대로 가리 울 수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연합훈련 개최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군이 "실제 장비와 병력이 동원되지 않는 '컴퓨터 모의방식'의 훈련이고 '방어적 성격'을 띤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정말 철면피하고 어리석기 그지없다"며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것을 곧이들을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누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CMST 진행 중 링컨호가 동해에 진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 개 전쟁을 치르고도 남을 방대한 무력을 싣고 다니는 핵항공모함 전단까지 끌어들이고 이와 병행하여 벌여놓은 훈련이 과연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매체는 "이번 연합지휘소훈련(본 훈련)도 역시 다를 바 없다"며 "겉으로는 방어의 간판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저들이 지금껏 숙달·완성 시켜온 북침 전쟁계획 수행을 위한 연합 작전수행 능력을 더욱 완비하자는 것이 이번 훈련의 진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듯 남조선 군부가 미국과 함께 벌려놓은 침략전쟁연습의 본질을 가려 보려고 발광할수록 그 반동적 본질과 위험성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