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美 확장억제력? 확장될 핵재앙"
입력 2022.04.20 14:37
수정 2022.04.20 14:40
"韓, '호랑이 먹이' 안 되려면
더 이상의 미련한 짓 그만두라"
북한 매체가 미국의 확장억제력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을 꼬집으며 "핵보유국(북한) 앞에서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겁박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미국의 '2022년 핵태세검토보고서 요약본' 공개 이후 남조선 당국과 정치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동향은 너무도 어리석다"며 "아마 종미 사대에 너무 환장한 나머지 머리가 돌고 이성적인 사고력이 마비된 모양"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현실에 대한 올바른 분석·판단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들이 바라는 바가 궁극에는 무서운 핵재앙으로 귀결될 것임을 모를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국내 정치권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개한 핵태세검토보고서 일부 내용과 관련해 "북한을 염두에 둔 조치"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력 강화" 등의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극단적 상황에서의 핵사용'이 명시돼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 선전매체는 "지금은 미국의 핵 독점시대도 아니고 미국이 핵으로 우리 공화국을 일방적으로 위협할 수 있었던 20세기도 아니다"며 "세상은 변해도 한참이나 변했다. 미국이 남조선에 제공해준다던 '핵우산'은 이미 다 찢어진 넝마로 화한지 오래며 '확장억제력'은 곧 '확장될 핵재앙'으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웬만한 애들도 알음직한 대세의 변화도 감지 못한 채 아직까지 미국의 핵을 우상처럼 믿고 '확장억제력' 같은 데 기대를 걸고 있으니 핵전쟁의 참화를 맞고 싶어 몸살이 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니라고 몇 차례나 알기 쉽게 일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도 못줄 행운을 마다한 채 미국과 함께 우리 공화국의 핵 과녁으로 나서겠다고 자청하고 있으니 미국에 대한 환상이 모두를 백치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동족대결에 대한 집념이 핵 버섯구름도 겁내지 않는 '주정뱅이의 용기'를 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속담에 '개가죽을 쓰고 범의 굴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며 "부실해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스스로 '호랑이 먹이'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의 미련한 짓은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매체는 "다시 한번 상기시키건대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한 재래식 '선제타격'도 자멸적 행위이지만 핵 선제사용은 그야말로 진짜 미친 짓"이라며 "핵보유국 앞에서는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