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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돌아간다면…" 이근,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2.03.06 23:37
수정 2022.03.07 00:12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ROKSEAL

6일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국민 여러분, 당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언제나 인생의 패배자들이 당신을 질투하여 당신을 비방하고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2월 2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기사를 게시하고 ‘WE WILL SUPPORT UKRAINE’이라는 힌트를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위는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하여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며 "우리는 여행 금지국가를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천만원 벌금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근 인스타그램

하지만 그는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식한 사람들은 보안을 이해 못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비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저의 팀이 문제없이 출국하고 우크라이나 잘 도착해야 해서 관계자 몇 명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저희의 계획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먼저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 그럼 임무 끝나고 한국에서 뵙겠다"고 글을 마쳤다.


ⓒROKSEAL 유튜브 커뮤니티

앞서 이근 대위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참전과 관련해 악플이 달리자 장문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그는 "많은 방구석 키보더들이 '왜 가만히 있냐, 우크라이나에 가라, 참전해라' 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네가 무식한 XX라서 남에게 대신 싸워 달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ROKSEAL 팀은 많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현재 가장 큰 임무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일이다"라며 "보안상 모든 ROKSEAL 임무를 오픈할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다. 나중에 타이밍 맞는다면 여러분들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사회 공간을 낭비하는 루저들은 계속 방구석에서 떠들고 계셔라. 걱정하지 마라. XX들이 못하는 싸움은 누군가 어디서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 "여행금지국, 입국시 처벌받을수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해외에 의용군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그 모두가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한국인의 문의가 잇따랐다. 실제 지난 3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전화, 이메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재까지 한국인 수십명이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정부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다른 요소와 함께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정책 목표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역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들어가면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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