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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 대사관 폐쇄…국방장관은 유럽행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2.15 11:42
수정 2022.02.15 11:43

폴란드와 가까운 리비우로 이동

'아프간 트라우마' 영향인 듯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증명하기 위해 미군 병력을 파견하는 모습 ⓒAP/뉴시스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핵심 인력을 제외한 대사관 직원들에 철수령을 내린 지 이틀 만에 전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각) 키예프에 남아 있던 미 대사관 핵심 인력을 폴란드에서 70㎞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군의 급격한 증강 때문에 키예프 대사관의 임무를 한시적으로 리비우로 재배치하는 중"이라면서도 "신중한 예방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 및 공약을 약화시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안정에 대한 우리의 결의는 한결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책임한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지탄을 받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적 철수'에 공들이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16일 침공설'을 거듭 제기하며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철수를 반복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대사관 철수 소식을 알리며 "미국 시민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외교적 해법에 도달하기 위한 성실한 노력을 계속하고 러시아 정부와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AP/뉴시스
美 국방장관, 나토·폴란드·발트해 3개국 연쇄 접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유럽 국가들을 연쇄 방문한다. 미국이 예상한 '침공일'을 하루 앞두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 다독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부 인사들과 만나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논의하고 나토 5조의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5조는 북대서양조약 5조를 일컫는 것으로, 한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나토 전체가 공격당한 것으로 보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하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커비 대변인은 16일 침공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러시아의) 최종 결정이 내려졌는지는 여전히 모른다"면서도 "군사행동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군 및 나토군이 최근 추가 파견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국경지대 병력 증강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미군 약 5000명을 추가 배치했다. 오스틴 장관은 폴란드 주둔 미군을 방문해 대비 상태를 점검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폴란드 주둔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계획은 없다"며 관련 조치가 러시아군 대응 차원의 '한시적 조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폴란드에 이어 리투아니아를 찾아 발트해 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국방 당국자들과도 회동한다.


구소련 연방에서 탈퇴한 뒤 나토에 가입한 3개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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