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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올 설도 ‘비대면’…판매 전략 가지각색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2.01.12 06:27
수정 2022.01.11 17:32

지난해 이어 온라인 선물 수요 늘어날 것으로 예측

채널별 상황에 따른 전략 수립…“고객 이탈 최소화”

식품업계, ‘가치소비’ 선물 트렌드…“선택의 폭 넓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설 선물세트가 놓여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올해도 비대면 명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유통·식품업계가 명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이달 말 명절을 앞두고 일제히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방역패스가 도입된 채널과 도입되지 않는 채널로 크게 나뉘면서 고객 이탈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전략도 다양하다.


우선 지난 10일 백신패스가 적용된 대형마트 업계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연중 대목인 설날 매출을 확보할 수 없다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재고 부담이 가장 큰 문제다. 채소, 과일, 육류와 같은 신선식품은 대부분 장기간 보관이 힘들어 명절을 대비해 물량을 늘려 쟁여놓고 판매를 하는데 이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고스란히 업체 손해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오프라인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배달·맞춤형 상담·선물하기 서비스 등을 보강한 대비책을 꺼내 들었다.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탈을 막고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부터 진행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번 설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고객이 집에서 안내서를 통해 편하게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점포 담당자가 직접 찾아가 상담과 결제를 진행하는 ‘전화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저가 할인 정책도 이어간다. 비대면 서비스 확장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유입을 가속화 시키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마트의 경우 다양한 할인 정책을 매주 바꿔가며 시행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세븐일레븐

방역패스와 무관한 편의점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전략으로 대형 오프라인 채널에서 이탈한 고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백신 미접종 등으로 인한 소비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방역패스 강화 조치로 명절선물세트 수요의 편의점 채널 이용 증가 예상된다”며 “특히 명절 당일 전후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공식품, 유지류, H&B 등 중저가 상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세트 상품 대부분이 택배전용상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문하고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1인가구 공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명절에 이동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명절 도시락 등 시즌상품 준비와 함께 신선식품 할인 행사와 이색과일 출시 등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은 대표적인 식품업계 대목으로 통한다. 식품업계는 올해도 중저가부터 고급형까지 가격대와 선택의 폭을 대폭 늘려 준비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급부상하고 있는 ‘필환경’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거나 물량과 종류를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식품 물가인상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난 점에 주목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으로 변함없는 가격대를 장점으로 내세워 마케팅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다양한 구성품의 혼합 세트를 강화해 실속과 함께 희소성을 전면에 앞세워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 설 선물도 지난해에 이어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종이로 대체하는 등 선물세트에 선물 의미와 가치를 함께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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