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차기 청와대 주인은…'관상·풍수 전문가' 백재권이 보다
입력 2022.01.01 12:40
수정 2024.02.10 01:20
미북정상회담 직전 김정은 관상
주제로 WP 지국장과 대담 가져
대선후보 관상·생가 풍수 기초해
새해부터 대선 예측 특별기고 연재
어느 시대에나 이인(異人)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희공이 죽고 문공이 즉위(기원전 626년)하자 주나라 양왕이 내사 벼슬을 하던 숙복을 사절로 보냈다. 낙양에서 온 숙복에게 공손오가 아들의 관상을 봐달라고 부탁하자 숙복은 "곡야풍하(穀也豐下)", 즉 아들 곡의 관상을 보니 턱이 풍부해 후손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후손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고위직에 올라 먹고사는 게 풍족한 가운데, 많은 처첩을 거느려 후손이 많이 생긴다는 의미다. 과연 곡과 그 후손은 노나라에서 대대로 높은 벼슬을 맡으며 번성해 예언은 적중했다.
논어 술이(述而) 편에 "공자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중 신(神)이란 미신을 말한다. 미신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공자가 자신이 저술하고 좌구명이 주석을 단 '춘추좌씨전'에 숙복의 관상 일화를 담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공자 또한 관상을 미신으로 치부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삼국지의 허소가 조조의 관상을 보고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 평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시대에도 숙복, 허소가 있을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양학부의 백재권 겸임교수는 관상과 풍수에 정통한 우리 시대의 이인이다. 지난 2018년 미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과 주변 4강 정상들의 관상을 주제로 워싱턴포스트(WP) 아시아지국장과 대담을 하기도 했다.
세밑에 서울 내수동 사무실에서 데일리안 취재진이 백재권 교수를 만났다. 백 교수는 미북정상회담 당시의 일화부터 풀어놓았다.
백재권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아시아지국장이 하는 말이 인터넷에서 관상가들을 서칭해봤는데 관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더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관상을 알고 싶다고 찾아왔다"며 "김정은만 물어본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의 관상까지 두 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을 할 때, 어떻게 해야 김정은으로부터 양보를 얻을 수 있는지, 또 이런 것을 말하면 회담이 깨질 것이니 절대로 하지 말라는 얘기 같은 것을 말해줬다"며 "CIA에도 일명 '페이셜 프로파일링(facial profiling)'을 활용하는 팀이 따로 있는데, 아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은 관상을 참고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성형수술과 집터 등 우리 국민들이 관상·풍수와 관련해 궁금증을 가질만한 내용을 대선후보 등 정치권의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가며 전개했다.
백재권 교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하는데 대통령이나 장·차관 같이 큰일을 하려는 사람, 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 일반인이라 해도 큰일을 앞둔 사람은 함부로 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쌍꺼풀이나 눈을 건드릴 때에는 해도 되는지를 정말 조심조심 검토하고 확인한 다음에 해야 본인의 인생에 난관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로는 "이낙연 전 대표는 국무총리 재임시 안검하수 수술을 해 대선후보로 불리하게 됐음을 2017년 10월 중앙일보에 쓴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WP 인터뷰, 대선후보 관상풀이 등으로 이름을 떨친 바 있는 백 교수는 '동물관상'에 대한 이론과 해석을 정립해 출판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관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이다. 자신의 비기(祕記)를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다. 사람의 관상을 동물에 빗대 풀이함으로써 알기 쉽게 운명과 미래를 볼 수 있게끔 했다. 그 저서가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다.
백 교수는 "사람을 동물에 대입해 해석하는 '물형관상'이라는 것이 관상고서에 극히 일부 나오지만 설명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지금 현실과 안 맞는 풀이가 대부분"이라며 "현실에 맞게 이론을 세우고 적용했으며 다양한 동물로 세분화해 '동물관상 풀이법'으로 재정립했다"고 부연했다.
"풍수, 현대인들은 묏자리보다 집터를
신경쓰는게 유리…십수억 짜리 아파트
나는 흉지, 내 이웃은 명당일 수 있다
같은 값 주고 왜 흉지 들어가 사느냐"
이날 인터뷰를 한 백 교수의 연구 분야의 두 축은 관상과 풍수지리다. 우리 국민들은 풍수라고 하면 조상의 묏자리를 명당에 써서 후손이 복을 받는 이른바 음택풍수를 떠올린다. 그러나 백 교수는 현대사회에서는 일반인들이 자기가 사는 집터와 관련된 양택풍수에 신경을 쓰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재권 교수는 "묏자리는 발복이 시작되면 어마어마하게 크게 받는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묏자리는 가문 전체가 대대로 잘되도록 하는 큰 그릇을 빚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집터가 명당인 경우는 거주하거나 자면서부터 바로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빨리 이룰 수가 있다"며 "묏자리는 수십 년 뒤부터 발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집터나 사무실은 머무르는 즉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아파트에 입주할 때 명당에 들어가면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현대인들에게는 묏자리보다도 집터가 자기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부연했다.
묏자리 명당은 보통 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옛 일화에도 한 자만 좌우로 달라져도 길지가 흉지가 된다는 내용들이 있다. 현대인들은 주로 대단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양택풍수에 있어서 집터의 명당이란 범위가 어떻게 될까.
백 교수는 "묏자리의 명당은 평수로 치면 넓어야 대개 10평이지만 집터의 명당은 그와 다르게 범위가 크다"며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동 전체가 명당인 경우도 있고, 1라인부터 4라인까지는 명당이지만 5라인부터는 무해무득한 땅이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단지 동일 평수라면 아파트 값이 비슷한데 1동은 명당, 2동은 흉지가 될 수 있다"며 "십수억 원짜리 아파트에 들어가 살면서 나는 흉지, 이웃은 명당일 수가 있는 것이다. 같은 값을 주고 왜 흉지에 들어가 살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나아가 "흉지라는 곳은 흉한 기운이 올라와 정신을 산란케 하고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게 한다"며 "건강을 해치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이 잘되지 않아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인데, 흉지의 집터로 들어간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고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남탓하기 일쑤"라고 혀를 찼다.
망할 뻔한 기업, 명당 맨땅바닥에서
7개월간 텐트 치고 살며 살려내기도
"문대통령은 홍은동이 제비집터 명당
명당 기운이 대통령 당선되는데 역할"
이와 관련, 백 교수는 명당 집터를 찾아내 망할 뻔한 중소기업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사장은 물론 월급이 밀려있던 근로자들을 살려낸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백재권 교수는 "18년 전쯤 어떤 중소기업 사장을 알게 됐다. 사원들 월급이 몇 개월 밀리고 회사가 은행에 넘어갈 위기"였다며 "발목까지 물에 빠지는 질퍽질퍽한 논바닥에 있는 명당을 찾아줬는데, 작은 움막 지을 돈조차 수중에 없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급한대로 빨리 명당 기운을 받아야 하니 '텐트라도 짓고 살라'고 말해 논에 물을 빼고 두 동의 텐트를 나란히 쳐서 사장과 나, 둘이 땅바닥에서 7개월 동안 살았다"며 "땅바닥에서 자니까 배겨서 잘 때 아프고 자주 깼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몇 달 뒤에 위기에서 벗어났고 10년 후에는 회사가치가 스무 배 정도 커졌다"며 "작은 움막 지을 돈도 없던 사람이 몇 달 뒤에는 9200만 원이 생겨 조립식 주택을 올렸고, 얼마 뒤에는 그 자리에 본채와 별채로 나눠진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살았다"고 전했다.
당시 백 교수는 중소기업 사장과 봄부터 7개월을 맨땅에서 지냈다. 원래 논바닥이었던 곳이라 장마철에는 물이 고여 이불을 일곱 개를 버렸다. 당시 텐트를 친 사진, 이불을 말리는 사진 등을 보여준 백 교수는 "명당의 지기를 온몸으로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며 "체감해보면 명당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치권의 사례도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월 서울 구기동에서 홍은동 연립주택으로 이사한 뒤 1년여 만에 대통령이 됐다. 구기동 시절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때에는 잘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홍은동 시절에는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도 이겨 대통령이 됐다.
백 교수는 "홍은동 그곳이 제비집터 명당"이라며 "작고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1년 정도 살았는데, 명당 기운이 당선되는데 역할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2016년 7월 靑 고위관계자 만나
'박근혜 10월부터 위기 시작' 경고
2017년 대선 앞두고는 김정숙 만나
보자마자 영부인…왕비 간택될 상"
물론 양택풍수 외에 전통적인 음택풍수도 무시할 수 없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녀가 나란히 대통령이 됐지만 끝이 좋지 못했다. 그 원인으로 백 교수는 조상의 선영을 지목했다. 또, 자신이 이를 근거로 탄핵 사태 촉발 세 달 전인 2016년 7월 미리 이를 경고했다는 점도 털어놨다.
백재권 교수는 "2016년 7월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식사를 하면서 10월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가는데, 그 사이에 박 대통령이 살기를 맞아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까지 얘기했다"며 "현직 대통령인데 엄청나게 놀라고 당황스러워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탄핵이 되고 구속이 되지 않았느냐. 다행히 죽음은 면했지만 구속됐다는 것은 정치적 죽음"이라며 "원인은 두 가지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관상을 보고 '위기가 와서 살기를 맞겠구나' 한 것이 있고, 박 대통령의 조상 선영 묘가 대통령은 나오는데 죽는 자리라 박정희 대통령처럼 죽는 위기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대 관심사는 관상과 풍수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느냐일 것이다. 대선을 불과 67일 남겨둔 지금, 내년 3·9 대선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까. 백 교수는 "대선후보와 영부인의 관상, 그리고 집터와 생가, 조상묘 등 풍수를 종합해서 분석해보면 누가 대통령 당선에 유리한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백재권 교수는 지난 2017년 대선 결과를 실제 예측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백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누가 영부인이 될지를 주제로 중앙일보에 칼럼을 쓸 기회가 있어 대선후보들의 배우자 관상을 보기 위해 먼저 김정숙 여사를 직접 본 적이 있다"며 "보자마자 영부인이 된다는 것을 알겠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이번에 영부인이 되니 걱정 말고 편한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하시라'고 얘기해주고 '다음 영부인은 김정숙 여사'라고 중앙일보에도 미리 써버렸다"며 "김 여사의 관상은 조선시대 같으면 이미 어린 나이 때 왕비로 간택이 됐을 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정숙 여사가 그 얘기를 듣더니 환하게 웃더라"며, 이미 영부인 관상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끝났다고 판단해 다른 후보 배우자인 이순삼 여사나 김미경 교수는 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상은 '깜' 되는 사람조차
드물다…판단엔 0.001초도 안 걸려
오랫동안 이재명·윤석열 눈여겨봐"
새해부터 본지에 몇 차례 특별기고
그렇다면 대통령이 될 관상, 영부인이 될 관상은 따로 있는 것일까. 백 교수는 "완벽하게 갖춘 관상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일단 될 수 있는 '깜'을 갖춘 관상이 있고, 그러한 후보군 중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예 '깜'조차 안된 관상은 아무리 주변에서 만들려고 해도 안된다고 한다.
백 교수는 "대통령이 될 관상이라고 판단하는 데에는 0.001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리저리 훑어본 뒤에야 대통령 될 관상인지 아닌지 아는 게 아니라는 얘기"라며 "완벽하게 갖추고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그건 매우 드물고 대부분 '깜'이 될 관상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러니 곁에 다듬어줄 책사가 필요하고 참모의 도움도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통령 관상 '깜'이 되는 사람조차 드물다. 몇 명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하고 싶은 욕심들은 많다보니까 우후죽순처럼 대권주자라고 나서지만 '깜'이 안되면 대통령은 고사하고 유력 대선후보로 올라서는 것 자체가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백 교수는 오래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눈여겨봤다고 토로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그리고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건희 여사 중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고 영부인이 될 것인지는 새해부터 데일리안 특별 연속기고를 통해 차차 공개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백재권 교수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후보, 그리고 7~8년 전 검찰에 있을 때부터 윤석열 후보를 눈여겨봤다"며 "오랫동안 눈여겨봤다는 것을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까운 언론인들에게 오래 전부터 이재명·윤석열이 유력하다는 얘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혹시 이번에도 영부인 될 관상을 미리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노 코멘트'라는 답이 돌아왔다. 백 교수는 "내주부터 몇 차례에 걸쳐 특별기고를 할텐데, 영부인 관상에 대한 분석도 할 예정"이라며 "대선 흐름을 잘 지켜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