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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높은 인플레,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걸림돌로 작용”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12.16 14:18
수정 2021.12.16 14:18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은행은 16일 물가안정 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주열 총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들어 물가상승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축산물가격도 기상여건 악화, 병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급측 요인에 더해 국내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진 점도 영향을 주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올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면서 내년에도 2%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외 물가 흐름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늘어나고 그 영향도 점차 확산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은 주요국간 갈등, 기상이변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병목 현상도 원자재와 물류 등 생산단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고, 최근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급망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압력까지 더해지며 물가 오름세는 국내 각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최근의 물가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1월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를 2.3%로, 내년 2.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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