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 지속...불확실성 확대”
입력 2021.11.11 08:05
수정 2021.11.11 08:11
경제동향간담회 모두 발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대내외 경제 회복 흐름 속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공급병목 영향과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선진국의 빠른 백신 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 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데는데 반해 일부의 생산 물류차질이 글로벌 공급 체인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내외 경제상황은 양호한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드지출액과 같은 고빈도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주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unknowable uncertainty)”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공급병목이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 쉽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