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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여건되면 尹 선대위 합류…허수아비 노릇은 못 해"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11.12 10:08 수정 2021.11.12 10:09

"사람에 집착하면 성공 못 한다"

"尹, 이회창처럼 될 수도…시대 제대로 읽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차 방문,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와 관련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을 하게 되면 어떠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을 해야 되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변 사람들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을 것 같으면 뭐하러 가겠나"라며 "내가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경제수석으로 들어갈 때 확실하게 문서로 '이렇게 하시려면 나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관두시오'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전권'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내가 과거에 여러 사람을 도와줬지만, 그 당시에도 '내가 당신을 도와주니까 무슨 한 자리 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고 말했었다.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절대로 같이 협력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캠프의 인적 구성의 혁신 필요성에 대해선 재차 말했다. 그는 "한 가지 개인적으로 충고하자면,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며 "과거에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어느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을 하다가 결국 실패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 판도에 대해서는 자만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세였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지난 2002년 대선을 언급하며 "2002년 당시에도 야권이 집권을 할 것이라고 하는 추세가 대단했었다. 사실 이회창 씨가 당선된다는 게 아마 90% 넘은 사람이 예측했다"며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결론은 노무현 씨한테 간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소위 말하면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것은 기득권에 가까운 정당이다. 아직도 실질 내용은 어떻게 될 망정 민주당 쪽은 서민에 가까운 정당으로 보인다"며 "그러니까 그런 것에서 제대로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당심과 민심의 괴리 현상이 생겼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선거 캠프가 얼마만큼 소위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가지고서 유권자를 흡인할 거냐 하는 그런 측면에서 노력을 해야한다"며 "특히 젊은 세대, 흔히 얘기해서 2030 이 세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러한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이러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따라오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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