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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중국 법인 매출·이익률·점유율 하락 3중고...中 사업 빨간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09.06 06:00
수정 2021.09.06 02:46

전경련, 주요 기업 中 실적 조사...日 기업보다 감소 폭 커

2013년 정점으로 매출 하락세…車·스마트폰 위상 하락

신규 사업 기회 발굴 위한 대중 경제협력 정상화 시급

30개 주요 기업 중국 매출 및 전체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전국경제인연합회

30대 주요 기업들의 중국 법인들이 매출·이익률·점유율 하락의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대중 경제협력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 공시 30개 대기업의 대 중국 매출은 117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대비 6.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의 대 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지난해 대 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지난 2018년 대비 29.1% 감소했다. 중국 매출 감소로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지난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로 3.5%포인트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법인 매출 감소 폭은 일본 기업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전체 중국법인에 대한 최신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 2016년 1870억달러(약 225조원)에서 2019년 1475억 달러(약 171조원)로 이 기간 중 21.1% 감소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 2016년 47조6000억엔(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000억엔으로 같은기간 1.1% 감소에 그쳤다.


국내 기업들의 전체 중국 법인의 매출은 지난 2013년(2502억달러·약 261조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중국한국상회 조사결과(중국진출기업의 공급사슬, 경영환경 및 전망과 대응)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매출 감소원인으로 현지수요 감소와 경쟁심화 등의 순으로 꼽았다.


2020년 중국 진출기업 매출 감소 원인.ⓒ전국경제인연합회

중국 법인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 및 총인원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아세안 10개국 신규법인 및 총인원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수익률 감소 폭도 일본 기업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전체 중국법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2.5%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기업들의 전체 중국 법인 이익률은 지난 2016년 5.5%에서 2019년 5.3%로 0.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일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이익률 감소는 국산 브랜드 자동차·스마트폰·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 7.7%에서 2020년(1~9월) 4.0%로 3.7%포인트 줄어든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6년 15.1%에서 2020년(1~9월) 22.3%로 7.2%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수입화장품에서의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 2016년 27%에서 2020년 18.9%로 8.1%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지난 2016년 16.8%에서 2020년 24.8%로 8%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파상공세로 지난 2016년 4.9%에서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져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직접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의 대 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대 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정부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를 해소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문화컨텐츠·수소에너지·바이오 등 신성장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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