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고장 난 체인지업…문제는 투구 밸런스
입력 2021.07.02 06:49
수정 2021.07.02 07:42
시애틀전 4이닝 7피안타 5실점, 시즌 5패째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되지 않으며 고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최약체 시애틀 타선을 맞아 고전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홈경기서 4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1에서 3.65로 상승했고 시즌 5패(7승)째를 당하며 최악의 하루를 맞게 됐다. 투구수 85개를 기록했고 5이닝 이하 소화는 시즌 초였던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3.2이닝)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류현진은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요청했다.
캐나다 건국 기념일을 맞아 단풍을 상징하는 붉은색 상의를 입고 나섰지만 어색한 듯 투구 밸런스마저 잡히지 않았던 류현진이다.
시련은 1회부터 찾아왔다. 류현진은 첫 타자 J.P. 크로포드에게 우선상에 걸치는 2루타를 맞았고 이후 볼넷, 그리고 카일 시거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 주자의 실점을 막지 못했다.
실책으로 인해 다시 맞이한 무사 1, 3루 위기서 희생플라이로 실점한 류현진은 어렵게 1회를 마쳤고 이미 투구수 28개를 기록하며 힘겨운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2회와 3회에도 계속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2회에는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솔로 홈런, 3회에도 쉐드 롱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실점은 5점(4자책)으로 불어났다.

사실 이번 시애틀전은 류현진이 무난한 승리를 따낼 절호의 기회였다.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일본인 투수 기구치 유세이(6승 3패 평균자책점 3.18)가 올 시즌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팀 타선이 AL 타율 부문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엇박자가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류현진의 컨디션이 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이 이번 시애틀전에서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투구 밸런스다.
경기 시작부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류현진은 1회 28개, 2회 26개 등 이미 2회가 끝났을 때 54개를 던지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갈 동력을 상실했다.
최근 경기서 두드러지고 있는 체인지업에 대한 제구 난조가 가장 큰 문제다.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은 우타자 바깥쪽 또는 좌타자 안쪽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쳐야 하는데 결정구의 대부분이 가운데로 몰렸다. 2회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 가운데로 쏠린 공이 대표적이다.
시즌 출발이 매우 좋았던 류현진은 악천후에서 공을 던졌던 지난 5월 2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다. 여기에 찰리 몬토요 감독은 에이스에게 보다 긴 이닝 소화를 주문하며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따른 노쇠화로 체력적 문제에 부딪힌 것인지, 투구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일시적 문제인지,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류현진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