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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 감독 선임’ 손흥민에게 기대될 역할 변화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7.01 07:48
수정 2021.07.01 07:48

토트넘, 누누 감독과 2023년까지 계약 완료

손흥민은 장점인 인사이드 포워드 수행 예상

누누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손흥민. ⓒ 뉴시스

길었던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 선임 과정이 마무리 됐다. 포르투갈 출신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48) 감독이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전 울버햄튼 감독과 계약을 맺었으며 2023년까지 함께 한다”라고 발표했다.


계약을 확정한 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처음부터 누누 감독을 선임하고 싶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우리 축구의 DNA인 공격적인 성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누누 감독은 이를 실현시켜 줄 적임자”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누누 감독 역시 “스쿼드가 실력과 재능을 갖췄을 때 팬들을 만족시키고 즐겁게 한다. 토트넘에 오게 돼 매우 기쁘며 영광이다. 쉴 시간이 없다. 프리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착수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계약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조제 무리뉴 감독을 해고한 토트넘은 임시 감독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고 곧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토트넘의 시선은 시즌을 마치고 울버햄튼과 상호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던 누누 감독에게 쏠렸다. 그러나 선수 구성 등 무리한 요청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 1차 협상이 불발됐고 돌고 돌아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려 계약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현역 시절 무리뉴 감독의 제자였던 누누 감독. ⓒ 뉴시스

누누 감독은 골키퍼 출신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선수 시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FC 포르투 시절 조제 무리뉴 감독 지휘 아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은퇴 후 코치 경력을 거쳐 제법 이른 시기에 감독으로 선임됐다.


히우 아브, 발렌시아, 포르투를 거친 누누 감독은 2017년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인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그는 ‘포르투갈 커넥션’을 활용, 부임 첫해 팀의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뒤에는 울버햄튼의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등 뚜렷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누누 감독의 기본적인 전술 운용은 쓰리백을 바탕으로 한 윙백 시스템의 활용이다. 전임인 무리뉴 감독처럼 수비적인 성향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나 울버햄튼의 팀 사정상 수비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기회가 닿으면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기도 한다.


윙백의 오버래핑은 누누 감독 전술 운용의 핵이다. 누누 감독은 포지션 간의 간격을 벌려 그라운드 전체를 이용하는데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돕는 방식을 선호한다.


따라서 손흥민처럼 인사이드 포워드 성향의 선수들이 누누 감독 전술과 매우 잘 맞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누누 감독은 울버햄튼 시절, 유망주에 불과했던 디오고 조타(현 리버풀)를 리그 정상급 윙어로 발전시킨 공로가 뚜렷하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보다 공격적인 전술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누누 감독은 공격 시 최전방 공격수가 버텨주고 윙어가 침투해 들어가는 작전을 자주 구사했는데 케인-손흥민 조합이야 말로 이를 완성시킬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호재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시절, 간혹 윙백 역할을 맡아 무의미한 체력 소모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누누 감독 체제에서는 보다 공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최고 장점인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 수행까지 기대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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