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사나워" "연성 쿠데타"…민주당, 사의 표명 최재형에 '십자포화'
입력 2021.06.28 15:56
수정 2021.06.28 16:02
송영길 "전두환 정부에서 판사 된 분" 직격탄
강병원 "감사원을 정치적 야욕 위한 도구로 악용"
이광재 "임명권자 등에 칼 꽂는 기회주의자"
안민석 "윤석열 플랜B로 기회 엿보겠단 속셈"
야권 대선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최 원장을 향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5선·인천 계양구을)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에서 열린 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 원장은 사법연수원 13기로 1981년도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분이다. 1980년 광주 시민을 학살하고 등장한 전두환 정부에서 사시에 합격해 판사가 된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대표는 "감사원은 어떤 국가 조직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그런데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 사표를 내고 대선에, 그것도 야당 후보로 나가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감사원법 취지에 안 맞다"며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의 감사위원 임명을 거부했던 분이 본인이 원장을 그만두고 야권의 대선 후보로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 말이 맞지 않는 내로남불"이라고 맹비난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재선·서울 은평구을)은 이날 대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최 원장의 행보는 감사원을 정치적 야욕을 위한 도구로 악용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며 "헌법 모욕이다. 오늘은 최 원장에 의해 감사원이 부정된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재선·충남 아산시을)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오죽 인물이 없으면 여당에서 일하던 분을 데리고 가야 하겠나"라고 혹평했다.
2017년 말 최 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4선·서울 서대문구갑)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권의 고위직을 발판으로 삼아 야권의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공직윤리에 맞지 않는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의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인 이광재 의원(3선·강원 원주시갑)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기관 수장들의 연성 쿠데타를 심판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 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임명권자 등에 칼을 꽂는 기회주의자 윤석열·최재형은 호가호위의 '반사체'에 불과하다"며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지 반세기 전 군사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고 쏘아붙였다.
안민석 의원(5선·경기 오산시)도 "스스로 '윤석열 플랜B'로 기회를 엿보겠다는 속셈이니 참 꼴사납게 됐다"며 "탐욕의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난다"고 비난했다.